인기 기자
최재욱 불법도박장 운영 실토, 잊을만 하면 터지는 연예인 도박
2020-09-16 17:35:31 2020-09-16 17:35:31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개그맨 최재욱이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개그맨 최씨가 자신이라고 밝혔다.
 
최재욱은 16일 한 매체를 통해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며 합법적인 보드게임방으로 개업을 했다가 이후 사행성 불법도박장이 됐다고 고백을 했다. 또한 도박장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투자자 A씨와 갈등을 빚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과정에서 도박장 운영에 가담하지 않은 개그맨 김형인까지 A씨의 협박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15MBC ‘뉴스데스크SBS 공채 개그맨 출신 김씨와 최씨가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20181월 서울 강서구의 한 오피스텔에 불법 도박장을 개설한 뒤 포커와 비슷한 홀덤 게임판을 만들어 수 천만원의 판돈이 오가는 도박을 주선하고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해당 개그맨의 정체에 대해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김형인과 최국이 특정됐다. 이에 김형인은 3년 전 후배 최씨가 보드게임방 개업 명목으로 돈을 빌려달라고 해서 1500만원을 빌려줬고 결혼을 앞두고 2018년 최씨에게 변제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씨가 새로운 투자자의 투자금 일부로 돈을 갚았지만 이후 보드게임방이 불법화 되고 투자금을 손해 보게 된 투자자가 1500만원을 빌려준 것을 빌미로 공갈 협박을 하며 금전을 요구했다고 했다. 김형인은 새로운 투자자 A씨를 공갈 협박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국은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개그맨 최씨가 자신으로 특정되자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사건과 무관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형인과 친하긴 하지만 자신이 아니라고 입장을 표명하기 위해 라이브를 진행했다고 부인했다.
 
김형인은 불법 도박장 운영 혐의 외에도 직접 불법 도박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형인과 관련된 첫 공판은 1021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근 다시 연예인 불법 도박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룹 초신성 멤버 윤학과 성제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필리핀에서 판돈 5000만원을 걸고 이른바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불법 도박에 대한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불법 도박을 위해 해외에 나건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지난 해에는 S.E.S 출신 슈가 지난 20168월부터 2년간 마카오 등 해외 카지노에서 모두 26차례 원정도박으로 79천만원을 도박에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슈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앞서 지난 2013년에도 김용만, 이수근, 탁재훈, 토니안 등 도박으로 인해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전문가들은 연예인들이 도박에 빠지는 이유에 대해 정상을 위해서 달리던 이들이 치열한 경쟁 끝에 정상에 도달하면 공허감을 느끼면서 자극적인 위안을 찾기 마련이다. 도박이나 약물과 같은 강한 자극을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연예인들이 대중에게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이다. 이들의 일탈은 사회 구성원들에게 위화감을 주거나 청소년들에게 도박에 대한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 더욱이 도박으로 인해 자숙 기간을 거친 뒤 다시 방송에 복귀해 주목을 받는 경우 도박에 대한 대중의 경각심을 무너뜨릴 수 있다.
 
특히 연예인들의 도박 사건은 잠깐의 이슈로 소모돼 안타까움을 더한다. 도박의 원인과 예방보다는 유명인들의 일탈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그렇기에 연예인 도박 문제가 잊을 만 하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과 엄중한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  
 
최재욱 김형인 도박장 운영. 사진/MBC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