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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 하반기 순이익 40% 이상 감소 우려"
상반기, 33% 줄어…코로나19 상황 악화하면 반 넘게 축소될 듯
2020-09-10 11:00:17 2020-09-10 11:00:17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여파로 골목상권의 하반기 순이익이 곤두박질칠 것으로 예상됐다. 골목상권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적인 자금 지원뿐 아니라 소비심리를 살릴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2개 주요 골목상권 업종을 대표하는 협회(조합)를 대상으로 '2020년 상반기 경영실적 및 하반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상반기 매출액은 평균 27.2%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에서 임대료와 인건비 등 비용을 차감한 순이익은 32.9% 줄었다.
 
서울 성동구청 문화체육과 직원이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관내 노래방에 집합금지명령서를 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반기에는 22개 업종 모두 상반기보다 나빠지거나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2단계에 준하는 코로나19 감염 추이가 지속된다면 하반기 순이익은 4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절반이 넘는 52.6%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집합금지 등으로 영업이 사실상 중단된 유흥음식업(-100%)이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신규수요 창출은 제한적이면서 관련용품 온라인 구매 대체율이 높은 반려동물 유통 및 용품업(-80.0%), 계절적 요인과 수요탄력성이 큰 사진촬영업(-80.0%), 소비심리 급감과 영업 단축 등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휴게음식업(-78.0%)도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
 
편의점업은 매출이 소폭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순이익은 28% 줄어들 전망이다. 보일러 설비업(-70.0%)과 서점업(-50.0%), 화원·화훼업(-50.0%), 외식업(-45.0%), 숙박업(-40.0%), 인테리어업(-40.0%)도 실적 악화 우려가 크다.
 
주요 골목상권 협회들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코로나19 및 경기 위축으로 인한 영업부진(42.9%) △임대료 부담(21.4%) △인건비 부담(17.8%) 등을 꼽았다. 정부가 가장 중점을 둬야 할 지원책으로는 내수 확대와 수요촉진제도 도입(42.8%)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경영상황 호전 시기에 대해서는 예측이 어렵다는 답변이 64.3%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20년 중(17.8%), 2021년 하반기(14.3%), 2021년 상반기(3.6%) 순이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상반기에 14조원 규모의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렸지만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골목상권이 벼랑 끝에 몰렸다"며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긴급자금 지원뿐 아니라 소비심리를 총체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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