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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68.3% "해외법인 상반기 실적 악화"
중견련, ‘중견기업 해외법인 매출 실적 및 자금 애로 조사’ 결과 발표
2020-09-06 12:00:00 2020-09-06 12:00:00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올해 상반기 중견기업 세 곳 중 두 곳이 해외법인 실적 악화를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7월30일부터 8월14일까지 해외법인을 보유한 120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상반기 중견기업 해외법인 매출 실적 및 자금 애로 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중견기업 68.3%는 전년 동기 대비 상반기 해외법인 매출액이 감소했다. 평균 감소 규모는 12.0%에 달했다.
 
상반기 해외법인 매출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중견기업은 23.3%에 불과했다. 2019년 중견기업 45.8%가 2018년 대비 해외법인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중견기업들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 24.0%는 최대 난점으로 전반적인 자금 흐름 악화를 꼽았다. 현지 은행 대출 애로(12.0%), 자금 상환 압박(10.0%),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10.0%), 추가 대출 불가(8.0%) 등이 경영 부담을 가중하는 다양한 자금 애로 요인이 지목됐다.    
해외법인을 보유한 중견기업 45.5%는 해외법인 자산을 담보로 인정하는 금융 지원이 유용한 자금 애로 해소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제조 중견기업의 경우 국내 은행이 해외법인 자산을 담보로 인정하는 대출 상품을 출시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거나(20.9%), 이용할 의향이 있다(22.4%)고 응답했다. 비제조 중견기업의 60.0%는 해당 대출 상품 이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중견련 관계자는 “현지에서는 외국 기업이라 은행 차입이 어렵고, 국내에서는 담보가 부족해 추가 대출을 못 받는 중견기업이 많다”면서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확산되면서 자국에서 출자한 기업이 아니면 현지은행에서 신규 대출을 받기가 더 까다로워졌다”고 말했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구체적인 숫자로 여실히 확인된 중견기업의 실적 악화와 자금난의 악순환이 고착되지 않도록 해외법인 금융 지원 확대를 포함해, 기업의 자구 노력을 뒷받침할 폭넓은 지원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한국중견기업연합회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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