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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청약 첫날 16조원 몰렸다
공모주 청약도 흥행…평균 경쟁률 427.45대 1
2020-09-01 17:14:32 2020-09-01 17:14:32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가 일반 공모주 청약 첫날 4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흥행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제로금리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가 열림에 따라 게임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SK바이오팜(326030)의 최종 경쟁률(323대1)을 뛰어 넘은만큼 역대 최고 규모였던 청약증거금(31조원)까지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SK바이오팜 경쟁률 넘어…역대 최대 증거금 경신할지 '주목' 
 
표/뉴스토마토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이 시작된 첫날 427.45대1의 통합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가 2만4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만에 16조4140억원 가량의 청약증거금을 끌어 모은 것이다. 이는 SK바이오팜의 이틀간 최종 경쟁률(323대 1)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오는 2일까지 양일간 청약이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종전 최고 수준이던 SK바이오팜의 청약증거금(31조원) 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이번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는 공동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에 각각 176만주와 128만주가 배정됐고, 인수회사인 KB증권에는 16만주가 배정됐다. 증권사별로는 KB증권의 청약 경쟁률이 593.91대 1로 가장 높았고 한국투자증권이 365.92대 1로 가장 낮았다. 삼성증권 경쟁률은 491.24대 1이다. 
 
첫날 경쟁률을 기준으로 볼때 증거금 1억원(청약증거금률 50%)을 투입할 경우 약 19주가량을 받게 되는 셈이다. 공모주 투자가 열기를 띄면서 삼성증권에서는 이날 오전 한때 청약 서비스가 일시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수요예측에서도 사상 최다 기관(1745곳)이 참여해 역대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26일부터 이틀간 국내 및 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공모주 수 1600만주의 70.49%인 1127만 7912주 가운데 166억7469만8385주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479대 1을 달성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일반 공모주 청약 첫날 흥행에 성공하면서 오는 10일 코스닥 시장 상장 직후 ‘따상(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이후 상한가로 직행)’을 연출할지도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로 게임업종이 언택트 수혜를 받고 있는 만큼 주가 상승여력이 충분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공모가가 최상단에 결정됐지만 실제 기업가치보다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온 만큼 SK바이오팜 사례처럼 상장 직후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상' 기대감도 고조…증권사 목표가로 2만8천원~3만3천원 제시
 
만약 카카오게임즈가 예상대로 따상을 달성한다면 공모가(2만4000원)의 2배인 4만8000원에 거래를 시작해 6만2400원까지 오르게 된다.  공모주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상장 당일 하루만에 160%에 달하는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증권사들은 카카오게임즈의 목표주가로 공모가보다 30%가량 높은 2만8000원~3만3000원을 책정했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게임 매출 다변화와 엘리온 등 신작 라인업을 고려해 타깃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적용, 3만3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한다"며 "공모가 밴드(2만~2만4000원)의 내년 PER은 12.2~14.7배로 공모 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고, 신작 흥행 성과가 추정치를 넘어선다면 밸류에이션 매력도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 계열사 중 처음으로 상장하는 자회사로 게임 퍼블리싱과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라며 "오는 11월 크래프톤의 신작 ‘엘리온’을 출시할 예정이고, 내년 2분기 중 ‘오딘’, 2022년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PC 1종과 모바일 1종을 준비 중으로 신작 성공 시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플랫폼과 개발, 퍼블리싱까지 게임회사로서 갖춰야할 모든 것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소비자들이 게임을 더 많이 찾게 됨에 따라 수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가 이번 공모를 통해 모집하는 자금은 총 3840억원으로,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10일 코스닥 상장 이후 개발력 강화와 신규 지적재산권(IP)과 라인업 확보,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투자에 조달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남궁 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달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카카오 공동체와의 협업과 인수합병(M&A)을 통한 개발력 강화 등을 꼽으며 "이번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전날인 지난 8월31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청약 상담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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