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걸 공유하는 관찰 예능 ‘이대로 괜찮은가’
입력 : 2020-07-23 15:38:08 수정 : 2020-07-23 15:38:08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관찰 예능 프로그램은 어느 순간 예능 프로그램의 대표 형식으로 자리잡았다. 그만큼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이 관찰 예능 형식을 표방하고 있다. 이러한 관찰 예능은 기존의 인위적인 모습보다는 자연스러움, 더 나아가 연예인의 진솔함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다 보니 관찰 예능은 연예인의 사적인 영역까지도 서서히 침범하는 모양새다. 연애, 결혼, 출산, 육아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개인적인 영역을 가감없이 들추고 이를 대중에게 공개하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에는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연애의 맛이 배출한 1호 부부 커플 이필모, 서수연의 모습이 공개됐다. ‘아내의 맛은 여타 육아 관찰 예능, 부부 관찰 예능과 다를 바 없는 형식으로 두 사람의 모습을 담아냈다. 하지만 문제는 두 사람의 둘째 임신 계획까지도 그대로 방송을 통해 나갔다는 점이다. 두 사람은 자녀 계획을 이야기하면서 적기네” “괜찮겠어” “난 괜찮다라는 말을 했다. 이에 제작진은 그날이 왔다등의 자막을 사용했다. 방송에 출연한 패널들 역시 해당 영상을 보면서 호응을 하거나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연출 방식은 단지 이날 방송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그간 아내의 맛은 관찰 예능을 앞세워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담아내 시청자들의 관음 욕구를 충족시켜왔다. 함소원, 진화 부부 역시 아내의 맛을 통해서 임신 과정, 출산 과정을 낱낱이 시청자들에게 공개를 했다. 최근에는 자녀 양육에 대한 의견 차이부터 서로에 대한 불만으로 터져 나온 다툼까지도 예능 프로그램으로 포장해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자극에 대한 역치는 점점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인지 최근 예능 프로그램들 대상을 관찰하는 수위가 점차 과감해지고 자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러한 자극적 영상에 자주 노출되다 보니 어느 순간 관찰 예능 수위에 너그러워질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이러한 프로그램에는 알게 모르게 PPL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육아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한 제품이 한 순간에 동이 나는 것도 이러한 효과 때문이다. 결국 시청자들 관음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알게 모르게 PPL를 세뇌 당하는 셈이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 행태를 보면 영화 트루먼쇼’(1998)를 떠올리게 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목숨을 걸고 진실을 찾아간 트루먼(짐 캐리 분)의 모습에도 다른 채널에서 뭐하는 지 궁금해 하며 채널을 돌리는 모습이다. ‘트루먼쇼가 개봉했을 당시만 해도 대중에게 주는 충격이 엄청났다. 허나, 2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 ‘트루먼쇼가 상상이 아닌 현실 속에서 TV를 통해서 아무렇지 않게 보는 세상이 됐다.
 
자연스러움을 앞세운 관찰 예능 프로그램의 현 세태를 재미있으니까라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수용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더구나 자본을 위해 자신의 사적인 영역을 팔아 치우는 행위에 대해서도 연예인 스스로도 돌아봐야 할 시기가 아닐까
 
아내의 맛 이필모 서수연. 사진/TV조선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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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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