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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 금지 전 막차 수요에 지방광역시 청약 광풍
단지 하나에 수만명 청약…부산에서 평균 230대 1 경쟁률도
2020-06-25 14:39:30 2020-06-25 14:39:3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수도권 밖 지방광역시 청약 시장에 광풍이 불고 있다. 대대광(대전·대구·광주)뿐 아니라 부산과 울산에서도 수십, 수백대 1의 경쟁률이 우습다. 전매 제한 기간이 비교적 짧은 지방광역시도 오는 8월부터 규제가 강해지면서, 규제를 피하려는 막차 수요가 유입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업계 역시 이번 규제로 다급해지면서 내달까지 대규모 물량을 쏟아내는 가운데 지방광역시의 청약 열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가 지방광역시 민간택지에서도 분양권 전매 규제를 강화한다고 밝힌 5월11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청약홈에서 청약접수를 마친 지방광역시의 민영 분양주택 아파트는 22곳으로 확인됐다. 이중 미분양 가구가 나온 단지는 두 곳에 그쳤다. 
 
이 기간 가장 많은 민영 아파트를 분양한 곳은 대구였다. 총 7개 단지에서 2814가구를 모집했는데 청약통장 6만3081개가 접수됐다. 대구에서 평균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은 아파트는 대구용산자이였다. 이곳은 270가구 모집에 청약 수요 3만948명이 몰려 평균 114.6대 1의 경쟁률을 찍었다. 나머지 아파트 6곳에서도 모두 수천명 이상이 청약 통장을 접수했다. 
 
같은 기간 부산에서는 6개 단지가 공급됐다. 총 1865가구 모집에 청약통장 9만1470개가 몰렸다. 평균 49대 1의 경쟁률이다. ‘청학 우성스마트시티 뷰’ 아파트는 260가구 중 42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지만 이외의 단지는 모두 두 자릿수 이상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쌍용 더 플래티넘 거제아시아드’는 평균 230대 1을 기록했다. 
 
광주도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 4개 단지 911가구 모집에 청약자는 3만6048명이었다. ‘충장 로머스파크 헤리티지 주상복합 아파트’는 48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지만 나머지 3곳은 완판됐다. 고려개발의 ‘e편한세상 무등산’이 평균 106대 1 경쟁률을 올렸고 한국건설의 ‘무등산 한국아델리움 어반센트럴’도 평균 10.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울산은 3개 단지 2458가구에 청약통장 3만1467개가 접수됐다. 코오롱글로벌이 공급한 단지에는 1만2854명이 청약통장을 넣었고, GS건설이 분양한 두개 단지에도 각각 9000명 이상이 몰렸다. 대전도 두개 단지 560가구 모집에 2만8699명이 청약을 접수했다. 
 
정부의 분양권 전매 규제 강화 소식에 지방광역시의 청약 광풍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청약에 당첨만 되면 분양권에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는 상황에서 지역 내 실수요자와 투자 수요 모두 규제 전 분양권 잡기에 나서고 있다. 
 
마음이 급해진 건 건설업계도 마찬가지다. 부동산114 집계 결과(25일 기준) 다음달 5개 지방광역시에서 예정된 분양 물량은 총 2만186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5% 늘었다. 8월 이후 청약 시장이 가라앉을 수 있다는 우려에 건설사들이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규제 때문에 8월 이후로 예정했던 분양 일정을 당기는 건설사가 속속 나오고 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방광역시의 공급 물량이 늘어도 청약 열기는 막차 수요를 타고 한동안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규제 전 막차 수요 영향으로 지방광역시의 청약 열기가 상당하다”라며 “청약 시장의 체감 경기가 죽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다음달은 물론 8월 이후에도 청약 광풍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견본주택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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