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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 신약 개발에 화장품 곁들기
유한·동아·삼진, 올해만 3곳 진출…유사 기술 기반 시너지 용이
2019-11-03 06:00:00 2019-11-04 10:36:46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화장품에 빠진 전통 제약사들이 늘고 있다. 신약 개발이라는 목표 달성에 오랜 개발 기간과 막대한 자금 투입이 필요한 만큼, 부가 사업을 통한 재원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연달아 진출 소식을 알린 동아제약과 삼진제약을 비롯해 최근 전통 제약사들의 화장품 사업 진출이 두드러진다.
 
화장품 사업의 경우 화학식을 이용하는 의약품 개발 특성과 맞물려 시너지가 용이한 분야로 꼽힌다. 여기에 '의약품을 만드는 제약사의 화장품'이라는 특징을 내세워 제품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와 무게감도 한 층 더해진다
 
제약사 입장에서 의약품 대비 개발 기간과 비용이 월등히 적게 드는 화장품 사업을 통해 매출을 창출, 의약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마련과 기업 재무건전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삼진제약은 지난달 28일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팀과 협력해 아토피 피부용 크림을 출시해 화장품 사업에 첫 진출했고, 동아제약은 흔적과 보습, 남성 등 3개 라인업, 14종으로 구성된 화장품 브랜드 '파티온'을 출범했다.
 
지난 5월에는 유한양행이 프리미엄 건강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뉴오리진을 통해 첫번째 스킨케어 라인 '디어리스트'를 론칭했고, 또 다른 상위 대형 제약사 광동제약은 지난해 '피부약방'을 내놨다. 바이오업계 1위 셀트리온도 셀트리온스킨큐어를 통해 '셀큐어'를 선보인 상태다.
 
특히 동국제약이 기존 대표 품목인 센텔라 정량추출물로 제조한 화장품 '마데카크림'과 휴젤의 '웰라쥬' 브랜드는 제약업계 화장품 사업진출의 대표 성공사례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제약사의 경우 그나마 상품 매출 등을 통해 부가적인 매출 창출이 가능하지만 제약사 매출이라는 게 신약 개발이 따라주지 않으면 폭발적일 순 없어 화장품 사업은 시간과 여유를 벌 수 있는 좋은 수단으로 꼽힌다라며 다만 이미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를 비롯해 각 제약사별 사업진출이 이어지고 있어, ‘화장품 사업=이익이 반드시 구현되진 않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동아제약이 출범한 화장품 프랜드 '파티온' 제품 사진. 사진/동아제약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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