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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육성 나선 정부 …스마트팩토리 모처럼 '웃을까'
"매출 가시화 되며 관심 높아질 것"
2019-06-24 01:00:00 2019-06-24 01: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정부가 제조업 재건을 위해 스마트팩토리 육성에 나서며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업들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스마트팩토리가 개화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전자· IT 중소기업까지 주목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마트팩토리 관련기업으로 꼽히는 TPC(048770)는 지난 20일 30%, 시스웍(269620)은 10.14% 오르는 등 급등했다. TPC는 스마트팩토리 융합솔루션 라인업을 구축하는 업체다. 시스웍은 클린룸 제어시스템과 냉난방 공조시스템을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라인에 공급한다. 포스코ICT(2.12%), 알에스오토메이션(3.52%) 등도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9일 정부는 경기도 안산시 반월·시화공단에서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선포식'을 열고 2030년까지 산업구조의 스마트화, 친환경화와 융복합화 혁신을 통해 세계 4대 제조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을 2만여개로 늘릴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업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팩토리는 사람의 노동력이 기계로 대체되는 공장 자동화를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로봇 등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다. 기존의 물리적인 제조공정의 기계설비 등이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돼 이를 통해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수집해 인공적으로 분석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팩토리 국내 시장은 2015년 32억1000만달러에서 2020년 54억70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산율 감소로 생산가능인구가 줄면서 인건비 상승으로 개발도상국에 비해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어 국가와 대기업들이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서두르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자체 플랫폼을 보유한 주요 대기업들에 주목하고 있다. 수년간 대내외 시범사업을 통해 실증 데이터를 축적하며 그룹차원의 전략사업으로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005490)ICT와 롯데정보통신(286940), 삼성에스디에스(018260)가 대표적이다. 삼성에스디에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제조사들을 그룹사로 보유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에스디에스의 스마트팩토리 관련 매출은 매년 30~40%가량 늘고 있어 성장성은 뚜렷한데, 수익성이 높은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 수준으로 글로벌 대비 낮아 향후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이외에 중소기업으로는 한컴MDS(086960), 에스피지(058610), 알에스오토메이션(140670) 등이 있다. 임베디드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4차산업 솔루션 매출이 2017년 165억원에서 2018년 200억원 이상으로 성장했다. 에스피지는 산업용 로봇에 탑재되는 소형 기어드모터를 생산하고 있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산업용로봇에 탑재되는 서보모터 내 서보드라이버를 생산한다. 한국전자금융(063570)은 ATM관리와 CD VAN기기 관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무인자동화기기 사업 등에 진출했다.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업들의 주가 흐름은 지난해에 비해 나은 상황이다. 지난해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3사(삼성에스디에스·포스코ICT·한컴MDS)의 주가는 21%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삼성에스디에스가 6%, 포스코ICT는 10%가량 상승했다. 한컴MDS는 올해도 4% 하락했다.
 
김광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업들은 기존 시스템통합(SI) 업체로서의 이미지가 강하고, 스마트팩토리 시장에 대한 의구심도 있어 시장의 관심이 덜한 것 같다"면서 "성장에 대한 시그널이 확인되고 있어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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