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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중간배당에 눈길…증시 힘들어도 배당은 계속
쌍용양회·삼성전자 등 중간배당 꾸준…중간·분기배당 실시 기업 늘어
2019-05-22 06:00:00 2019-05-22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상장기업들의 6월 중간배당 시즌이 돌아오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그동안 쌓아온 현금을 바탕으로 올해도 배당정책 확대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에서 2017~2018년에 중간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총 30사다. 이 중 관심종목 및 환기종목으로 지정돼 투자위험이 있는 종목을 제외하면 총 28개 기업이 2년 연속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간배당 수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유아이엘(049520)(2.62%)이다. 스마트폰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유아이엘은 국내 최초로 휴대폰용 키패드를 개발한 기업으로, 지난해에는 분기배당 150원과 결산배당 250원을 합쳐 주당 총 400원을 배당했다. 삼양옵틱스(225190)가 2.36%로 뒤를 이었고 동양고속(084670)이 2.21%, 청담러닝(096240) 1.93%, 진양홀딩스(100250)가 1.83% 순으로 높았다. 
 
중간배당은 결산배당 전에 실시하는 배당을 말한다.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보통 6월을 기준으로 실시하지만 최근에는 매 분기마다 배당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기업이 중간배당 금액을 발표하면 이는 추후 이사회에서 결정되고, 이사회 결의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지급돼 주주들은 통상 8월에 배당금을 받게 된다. 
 
 
반기 한 차례의 중간배당을 넘어 연 4회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기업은 △쌍용양회 △웅진코웨이 △삼성전자 △한온시스템 △POSCO 등 5사다. 쌍용양회의 지난해 중간배당 수익률은 1.58%로, 분기배당까지 실시하는 기업 가운데 가장 수익률이 높다. 올해에도 1분기 주당배당금(DPS)을 100원으로 공시했다. 연 4회 분기배당 실시를 감안하면 2~4분기에도 최소 100원의 DPS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 주가 수준에서 연환산 배당수익률은 6.8%에 달한다"며 "최근 주가 하락이 지속된 만큼 배당 매력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분기별 배당수익률은 0.76%로 집계됐다. 이를 더한 연간 배당수익률은 3.66%였다. 지난해 배당금이 전년 대비 20% 이상 늘면서 수익률도 코스피를 웃돌았다. 삼성전자는 2017년 분기배당을 도입해 분기별로 주당 140원(액면분할 후 기준)씩 배당을 실시하다가 지난해부터 분기 354원으로 늘렸다.
 
전기자동차 수혜주로 꼽히는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매분기 80원씩 배당했다. 지난 1분기에도 80원을 배당한 만큼 이번에도 80원을 지급할 가능성이 높다. 한온시스템은 전기차 시장 성장과 비유기적인 성장으로 2020년까지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가시성과 올해 하반기 폭스바겐의 전기차 프로젝트 본격화 등의 중장기 주가상승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되는 올해 이후 잉여현금흐름(FCF) 개선에 따른 주주환원정책 확대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 영향으로 중간·분기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SK △두산밥캣 △두산 △미원상사 △위닉스 △레드캡투어 등 6사는 2017년에 중간배당을 안했지만 지난해에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이 중 두산과 두산밥캣의 분기배당수익률은 각각 1.25%로 가장 높았다. 
 
특히 두산의 경우 최근 4개분기 누적 배당금 기준 배당수익률이 5%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배당주를 찾을 때에는 전년도 주당배당금과 올해 순이익 전망치 변화를 고려해야 하는데 두산의 올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211%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수출 부진과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배당 축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주주환원 규모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4년 이후 국내 기업들의 주주환원 규모가 늘어난 것은 잉여현금흐름의 규모가 과거와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라며 "수년간 양호한 잉여현금흐름이 이어져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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