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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웃은 KT·LGU+…1위 사업자 SKT는 주춤
KT·LGU+ 무선 가입자 순증…가입자 뺏긴 SKT 무선 부진 불가피
5G 투자 확대 공통 요소…당분간 IPTV 위주 수익 실현
2019-05-04 12:00:00 2019-05-04 12:00:0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무선 사업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냈던 KT와 LG유플러스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성장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5%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비중이 상당 수준에 도달했고, 인터넷(IP)TV 등 미디어 부문의 성장이 무선 부진을 상쇄한 영향이다. 다만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낸 KT·LG유플러스와 달리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수익성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가입자가 가장 많았던 까닭에 무선 사업의 타격 영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T와 LG유플러스는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난 성과를 냈다. KT는 1분기 영업이익 4021억원, 매출 5조83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3%, 매출은 2.2% 늘어났다. LG유플러스도 영업이익과 매출이 각각 3.7% 늘어난 1946억원, 1.4% 증가한 3조204억원을 기록했다.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확대와 취약계층 통신비 감면 등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과 맞물려 하락세를 보이던 무선 부문의 둔화가 일단락됐다. 가입자 순증했고, 고가 요금제 비중이 확대된 영향이다. KT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한 1조7325억원이었다. 가입자 순증은 16만9000명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무선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1조3447억원이었다. 1분기 순증 가입자는 27만명을 기록했다. 
 
반면 2·3위 사업자의 가입자 순증은 1위 사업자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일 실적을 발표하는 SK텔레콤은 매출액 4조3300억원, 영업이익 3184억원 규모가 예상된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대비 3.55%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2.1%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이후 반영되는 ADT캡스 매출과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했을 것으로 보이는 11번가 효과에도 불구하고, 무선의 부진으로 전체 수익성 감소가 예상되는 것이다. 가입자가 가장 많은 1위 사업자인 만큼 무선 사업 부진의 타격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2·3위 사업자의 가입자 순증은 결국은 1위 사업자의 고객 감소를 의미한다"며 "KT와 LG유플러스가 무선 부문의 하락을 일단락한 것과 달리 SK텔레콤은 무선 사업 부진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종합이동통신 대리점 모습. 사진/뉴시스 
 
다만 IPTV를 중심으로 한 유선사업은 이동통신 3사에 공통적으로 효자 노릇을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분기별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는 IPTV는 이통 3사 성장의 공통분모다. 넷플릭스로 가입자 확대 효과를 본 LG유플러스의 스마트홈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4979억원을 기록했다. KT의 경우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이 전년대비 15.7% 증가한 6412억원을 달성했다. 플레이송스홈, 살아있는동화 2.0 등 키즈콘텐츠를 대폭 강화한 SK텔레콤도 두자릿수 대 성장을 이어갔을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당분간 IPTV를 중심으로 한 수익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5세대(5G) 통신 초기 가입자가 월 8만원 이상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가 가입자 위주여서 당장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을 보이고 있지만 일반 가입자로 확대되면서 이 효과는 희석될 수 있다. 또한 이통 3사 모두 5G 커버리지 확대를 최우선순위 과제로 내세우고 있어 투자 확대도 수익성을 갉아먹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1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5G 투자를 집행할 것이고,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이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올해 설비투자(CAPEX)는 5G를 우선순위에 두고 재원을 집중해나갈 계획"이라며 "현재 무선의 수익 둔화를 IPTV를 비롯한 스마트홈에서 메꿔주는 구조인데, 이 추이는 지속될 수 있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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