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중심 일대일로·북극항로·태평양 연결하는 나비 프로젝트 추진"
이광재, 여시재 포럼 개최…김 부총리 "정부 대외 전략-경제 정책에 중요한 참고 "
입력 : 2017-11-26 17:05:25 수정 : 2017-11-26 17:12:03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중국의 일대일로, 러시아 북단의 북극항로, 그리고 태평양을 잇는 거대한 경제협력 프로젝트를 동북아시아 국가 중심으로 이뤄나가자는 비전이 제시됐다. 동북아 지역 국가 중심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의 도시를 경제자유구역으로 묶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책연구기관 여시재의 이광재 원장은 26일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 호텔에서 열린 여시재포럼에서 기조발표를 통해 “지금 경제자유구역에는 자유가 없다”며 “한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가 경제자유구역을 시범적으로 하나씩 지정해 물류, 사람, 금융이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전역으로 확산시키자”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구상을 기본으로 한 ‘나비 프로젝트’를 주장했다. 나비 프로젝트는 중국이 주장하고 있는 일대일로와 러시아의 북극항로를 좌측 날개로, 북서항로와 아메리카 대륙을 우측 날개로 해 물류와 자본, 인재 네트워크 활성화하자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동양과 서양을 하나로 연결하는 경제질서 구상이다.
 
나비 프로젝트의 구체적 실천을 위해 이 원장은 각 나라 해안도시 사이의 네트워크 형성과 동북아 에너지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에너지 협력과 관련해 “한국과 중국, 일본은 에너지 다소비 국가인데, 수많은 협력을 만들려면 에너지 협력이 필요하다”며 “소비협의체를 기초로 세계적인 자본들이 러시아에 투자해 함께 동북아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러시아의 가스 에너지를 공동으로 공급받는 전략도 제시했다.
 
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5년 전부터 강조해 온 아시아 수퍼그리드도 언급했다. 아시아 수퍼그리드 구상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손 회장이 제안한 거대 인프라 프로젝트로, 몽골에서 생산한 태양광 에너지를 한반도에 이어 일본까지 연결시키는 거대한 발전·송전 프로젝트다. 이 원장은 “손 회장이 아시아 수퍼그리드라는 원대한 구상을 내놓았다”며 “아시아 에너지 협력을 위해 이런 구상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 참석자들 사이에선 동북아에서 자유무역시범도시를 지정해 한중일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천연가스의 비중이 커질 것이 자명한 상황에서 동북아 3국이 공동의 공급원을 확보한다면 안정적인 경제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이 원장은 “이러한 다양한 구상들이 동북아에서 막혀 있다”며 “동북아 평화가 나비 프로젝트의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북아 평화를 위한 조건으로 북핵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북핵은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과 협력해야 할 문제”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했다.
 
정부도 러시아를 비롯한 유라시아와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연합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나비 프로젝트 추진에 힘을 실었다.
 
포럼에 참석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 9월 한국과 러시아 정상회담에 앞서 만난 러시아 유리 트루트네프 부총리 겸 극동전권대표와 한·유라시아 FTA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러시아 측은 자동차 문제 때문에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연구를 시작하는 데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한국과 경제연합을 추진하는 와중에 있다”며 “이러한 이야기가 정상회담에서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나비 프로젝트’를 새 정부가 추진하는 ‘신 북방정책’과 같은 정부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나비 프로젝트는 동북아시아를 중심축으로 유라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을 물류 네트워크와 사람 교류를 통해 하나의 경제 질서로 만드는 의욕적인 과제”라며 “정부의 대외 전략과 경제 정책 추진에 중요한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시재 이사장인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도 “북극항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북극항로가 열릴 경우, 동북아를 중심으로 세계 각 지역 간 경제협력의 필요성과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포럼에는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의 정치인과 경제인, 학자 등 50여 명이 발제자와 토론자로 참석했다. 또 정치권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박남춘·황희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등이 함께 했다.  
 
이광재(앞줄 왼쪽 여섯번째) 여시재 원장과 최문순(앞줄 왼쪽 네번째) 강원지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26일 오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열린 여시재 포럼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천=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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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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