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도 안심할 수 없는 난소암
20~30대 환자 늘어…고령임신 증가 요인
입력 : 2017-05-10 06:00:00 수정 : 2017-05-10 0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난소암은 여성암 중 사망률이 가장 높다. 초기 증상이 없어 대부분 전이된 상태로 발견되기 때문이다. 보통 폐경기 이후 여성에서 주로 발병하지만, 젊은 여성에서도 상당수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소암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해 1만8115명으로 2012년(1만2942명) 대비 40% 증가했다. 2016년 기준 연령대로 보면, 50~60대 폐경기 이후 여성이 49%로 가장 많았지만, 20~30대 젊은 여성도 17%나 차지했다. 특히 20~30대 환자는 2016년 3145명으로 2012년(2388명) 대비 32% 증가했다. 가임기 여성이라면 난소암에 대해 주의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기경도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배란이 자주 일어날수록 난소암에 대한 위험도가 증가하는데 예전보다 초경이 빨라진 점과 사회적으로 미혼 여성과 출산을 미루는 여성이 많아지면서 고령 임신이 늘어난 것 때문에 상대적으로 젊은 여성에서 증가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2%로 매우 양호하지만, 전이된 경우에는 5년 생존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 42%에 불과하다. 즉 10명의 난소암 환자 중 6명이 치료에도 불구하고 사망에 이른다는 것이다. 난소암의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이다.
 
난소는 자궁 양쪽에서 여성 호르몬을 만들고 난자를 배란하는 약 3~4cm 크기의 작은 기관이다. 난소가 위치한 복강이 넓어 종양의 크기가 크더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암이 진행돼 복부팽만, 구역감, 체중감소 등 증상으로 병원을 찾을 때면 대부분 3기 이상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임기 여성에서 난소암은 임신·출산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치료가 까다로워 좋은 예후를 기대하기 어렵다. 가족력이 상당히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이에 해당한다면 젊다고 방심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부인암 검진을 챙겨야 한다.
 
난소암으로 사망한 모친 혹은 자매가 있다면 난소암 발생률은 18배나 높아진다. 출산 경험이 없거나 불임, 비만인 경우,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암, 직장암의 병력이 있을 경우에도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족력이 있다면 6개월마다 검진이 필요한데 질 초음파, 종양표지자 검사를 실시하며 암이 의심된다면 CT나 MRI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난소암은 다른 암에 비해 항암제에 대한 반응이 좋기 때문에 항암치료를 기반으로 한다. 진행이 많이 된 경우 수술을 먼저 하기보다 항암 치료를 먼저 시행 후 수술하는 것이 안전한 경우가 많다. 표적치료제 및 최근에 면역치료제까지 개발되어 암 환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수술은 최대한 많은 병변을 제거하는 종양감축술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수술 시간이 6시간 이상 되는 경우가 많고 대장이나 복막으로 전이된 경우 외과와 협진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난소암 수술은 여러 수술 중 특히 고난도 수술에 속해 고도의 집중력과 술기가 요구된다.
 
기경도 교수는 "난소암 환자 대부분이 전이된 상태로 내원해서 적절한 치료의 시기를 놓쳐 수술과 항암치료를 해도 좋은 예후를 장담할 수 없어 안타까울 때가 많다"며 "난소암의 주요 특징을 이해하고 조기 발견만이 최선임을 인지해 가임기 때부터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난소암은 초기 자각 증세가 없어 환자 대부분이 전이된 상태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 있어 병원 찾을 때면 대부분 3기 이상이다. 가족력 있는 가임기 여성은 정기검진을 받은 게 좋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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