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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래·연제·부산진구, 새로운 주거중심축으로 부상
교통·상업지구 등 기존 인프라에 재건축 호재도 다양
2017-02-19 11:00:00 2017-02-19 11:31:23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부산 부동산 시장이 중부산권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부산 중심부에 위치한 입지에 더해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11.3부동산대책 규제 및 잔금대출 규제 등에도 굴하지 않고 여전히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부산 중부산권은 크게 동래구와 연제구, 부산진구로 볼 수 있다. 부산 중심부에 위치한 이 세개 지역에는 부산 지하철1호선과 3호선, 4호선 등이 교차해 교통편이 편리하고, 부산의 최대 상업지구가 속해 있는 지역이다. 뿐만 아니라 부산시청과 부산지방경찰청 등의 행정기관이 밀집해 있고 부산에서 상권이 몰려있는 서면상권도 속해 있다.
 
이러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부산 부동산 시장은 해운대구에 쏠려 있었다. 해운대구 수영만 일대에 두산위브더제니스(2011년 12월 입주), 해운대 아이파크(2011년 10월 입주) 등의 초고층 고가 주상복합단지가 조성되고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이 들어선 센텀시티, 및 컨벤션센터인 벡스코 등이 들어서면서 해운대구 지역 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다.
 
부산진구 개금동 H부동산 관계자는 "중부산권역은 부산시에서도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이어서 거주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해운대구의 경우 아파트 시세가 비싸 실거주를 목적으로 청약을 넣는 사람들이 적은 반면, 중부산권역은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형성이 돼 있으며,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부산권역에서 분양했던 아파트 성적 매우 우수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에서 분양한 신규 아파트는 총 55개 단지로, 평균 청약경쟁률 상위 10위권역에 속하는 단지 중 6곳이 중부산권역에서 분양한 단지이다.
 
단지별로 보면, 지난해 9월 동래구 명장동에서 분양한 '명륜자이'가 평균 523.56대 1로 부산시 전체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외 ▲시청역스마트W(9월 분양, 329.42대 1) ▲거제센트럴자이(5월 분양, 327.9대 1)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10월 분양, 296.88대 1) ▲연산더샵(4월 분양, 238.64대 1) ▲힐스테이트 명륜(5월 분양, 134.63대 1) 등의 성적을 기록했다.
 
연제구 연산동 Y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중부산권에서 분양한 단지의 분양권 거래가 많이 이뤄져 현재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집값이 전체적으로 많이 올라있는 상태로 명륜자이의 경우 층수 상관없이 기본 1억원 이상의 웃돈이 붙었고,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의 경우에도 6000~7000만원 이상 붙어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아파트 매매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연제구는 28.64%, 동래구는 26.97%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부산 전체 평균이 22.47% 오른 것에 비해 높은 수치다. 부산진구도 12.47% 상승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이러한 인기는 정부의 규제 속에서도 강했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11.3부동산대책으로 발표한 규제대상지역에 동래구와 연제구가 포함이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발표 후인 지난해 12월 동래구 명장동에서 선보인 'e편한세상 동래명장'은 566가구 모집에 3만7891명이 지원하면서 1순위 평균 66.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래구 사직동 M부동산관계자는 "청약 및 전매제한 규제로 중부산권역 단지에 투자목적으로 넣는 투자수요자들이 정부 규제에 해당되지 않는 부산진구로 쏠리고 있다"며 "중부산권 부동산 시장 열기는 꾸준히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중부산권역에서 부산진구는 유일하게 규제대상 불포함 지역이다. 지난해 동래구와 연제구에 비해 낮은 청약경쟁률을 보이기도 했으나, 11.3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중부산권 신규 아파트에 관심 있는 투자수요자들이 부산진구로 몰리는 추세다.
 
지난달 1월 부산진구 전포동에서 분양한 '부산 전포 노르웨이숲'은 127가구 모집에 6083명이 지원해 1순위 평균 4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부산진구 전체평균 청약경쟁률인 7.05대 1과 비교하면 6.5배 가량 뛴 것이다.
 
부산진구 연지동 H부동산 관계자는 "부산진구는 11.3부동산대책 규제에 해당되지 않아 청약통장 사용 및 전매제한 때 제약이 없어 투자수요자들의 문의가 상당히 늘었다"며 "부산 외에도 서울 등의 지역에서 투자를 목적으로 생각하는 수요자들이 이미 암암리에 거주이전을 하는 등의 작업들도 조심스럽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 상업시설 등 풍부한 생활 인프라와 더불어 재건축·재개발 호재가 기대되는 중부산권 지역이 부산의 새로운 주거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부산 진구 1-2구역 전경. 사진/포애드원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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