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M&A 엄동설한
사모펀드 주판알 튕기기…할리스·맥도날드 매각 불투명
입력 : 2016-12-20 14:59:05 수정 : 2016-12-20 14:59:05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외식업계의 M&A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매물로 나온 기업들이 새주인 찾기에 난항을 거듭하며 해를 넘길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선 경기 불황으로 외식 수요가 급감한 데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 매물로 나온 업체들의 성장성이 보장되지 않는 점이 M&A 성사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지만 일각에선 주판알을 튕기는데만 열중한 사모펀드들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 PE는 최근 할리스커피(할리스F&B)의 매각을 잠정 중단했다.
 
IMM PE는 중국계 전략적투자자(SI) 등 2~3곳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이달까지 최종 인수자를 결정해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거래 조건이 기대치에 못미쳐 협상이 결렬됐다는 관측이다. 
 
IMM PE가 할리스커피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할리스F&B 지분 91.82%와 경영권 매각을 위해 진행했지만 가격과 세부 조건을 놓고 적잖은 입장 차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IMM PE측은 당분간은 할리스커피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고 2~3년 후에 재매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실제 할리스F&B 실적은 2013년 IMM PE가 인수한 직후부터 빠르게 개선됐다.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인수 직전 100억원에서 올해는 2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알짜 매물임에도 새주인을 찾지 못한 셈이다.
 
한국맥도날드 매각 역시 난항을 거듭하다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다. 칼라일과 컨소시엄을 맺었던 매일유업이 최근 인수전에서 빠지며 매각작업이 내년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맥도날드 본사가 한국을 포함한 북아시아 사업권 매각을 재추진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맥도날드 인수전 역시 본사측의 까다로운 인수조건도 걸림돌이었지만 사모펀드인 칼라일과 미국 맥도날드 본사측과의 입장차가 뚜렷해 M&A가 성사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사모펀드가 매각자나 인수자로 참여할 경우 상호간 눈높이 차이가 커 M&A가 성사되지 못하고 거래 중간에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게 주된 분석이다.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꼽지만 이는 최근 몇년간 늘 존재했던 문제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위주의 사모펀드가 매각 작업에 참여할 경우 매매가격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가격 조건 등에 간극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수익률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사모펀드는 일반 전략적투자자들과 달리 주판알을 튕기는 데 많은 것을 할애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과거 외식 프랜차이즈들은 현금 창출력이 우수해 M&A 시장에서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며 "지금은 외식업계 내에서도 대부분의 업종이 포화 상태로 빠져 매력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할리스커피와 맥도날드 매장. (사진/각사)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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