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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민' 멀리 더 멀리…수도권 분양시장 넓어진다
서울·수도권 전셋값 천정부지…전세난민 증가로 주거벨트 확장
평택·의정부 등 경기 전셋값보다 저렴한 매매가로 각광
2016-04-13 11:00:00 2016-04-13 11:00:00
[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서울 전셋값이 올 들어서도 꾸준히 상승하면서 전세대란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높은 전셋값을 못 견딘 수요자들이 수도권 전역으로 밀려나는 일이 급증하면서 수도권 주거벨트가 점차 확장되는 양상이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3월 서울 평균 전세가율은 71.1%로, 3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 17% 가까이 상승했다. 또 서울 내에서 전세가율 80%를 넘어선 지역은 ▲성북구 ▲동대문구 ▲관악구 ▲중랑구 ▲동작구 등 5개구이며 이 수는 올 들어 매달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상황 역시 녹록치 않다. 1기 신도시 가운데 분당을 제외하고 모두 전세가율 80%를 넘어섰으며 수원시, 용인시, 광명시, 의왕시 등도 경기 지역 평균(77%)을 넘어서는 80% 전후 수치를 기록 중이다.
 
이처럼 전세가율이 꾸준히 오르다보니 수요자들은 전세대란을 피해 점점 더 밖으로 빠져나가게 되고, 이러면서 점차 주거벨트가 확장되는 모양새다. 특히, 한동안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던 지역들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데, 대표적인 지역이 의정부시, 남양주시, 양주시, 안성시 등이 있다.
 
의정부의 경우 평균 매매가가 3.3㎡당 757만원으로, 경기 평균 전셋값인 3.3㎡당 756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서울과 인접한 과천시, 성남시, 광명 등에서 평균 전셋값이 3.3㎡당 1000만원 선을 넘어선 것을 고려하면 평택시, 의정부, 남양주 등에서는 전셋값으로 새 아파트 구입이 가능한 만큼 내 집 마련을 위한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평택과 남양주, 안성 등은 새해 들어 부동산 거래량이 각각 55%, 24%, 20% 증가하면서 겨울 비수기라는 말을 무색케 했다. 또 미분양 수치 역시 평택(-36%)를 필두로 5개시 모두 줄이는데 성공하면서 봄 성수기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건설사들 역시 이들 지역에 꾸준하게 물량 공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평택에서는 역대 최대 물량인 1만9890가구가 예고돼 있으며, 의정부와 안성, 양주는 작년에 비해 2배 수준인 8983가구, 5434가구, 437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남양주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만930가구가 계획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최근 서울뿐만 아니라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의 전셋값도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면서 가격적인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의 이동으로 주거벨트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며 "평택, 남양주, 의정부 등은 생활 인프라나 교통, 교육, 서울 접근성 등 다양한 장점을 고루 갖춘 만큼 전세대란 시대의 대안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점점 더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전세난민들로 인해 수도권 분양시장이 넓어지고 있다. 자료/더피알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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