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재도약 준비하는 서울반도체 "V자 반등, 기술력이 관건"
입력 : 2015-06-05 06:00:00 수정 : 2015-06-05 06:00:00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서울반도체 본사 전경.(사진=서울반도체)
 
국내 'LED의 신화' 서울반도체가 재도약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서울반도체는 지난 2013년 연매출 1조클럽 반열에 오르며 국내 중소·중견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업체들의 물량공세가 거세지며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의 성장세에 수많은 물음표가 따라붙고 있는 상황.
 
최근 전세계 LED 시장은 공급과잉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가격하락으로 이어져 서울반도체를 비롯해 전세계 주요 업체들의 수익 악화를 불러오고 있으며 '치킨게임'을 야기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업체들은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유기화학금속증착장비(MOCVD) 등 핵심 장비를 빠르게 늘려왔다. 이어 최근 이같은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전세계 시장에 중저가 LED 칩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이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향후 성장을 낙관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치킨게임은 조만간 정리될 것이며 이후 LED 시장은 D램 시장과 같이 주요 업체들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화의 원동력 '연구개발' 계속된다
 
서울반도체의 핵심 경쟁력은 회사 창립 이후 지속적으로 진행된 연구개발(R&D)이다. 이정훈 대표가 회사를 이끌기 시작한 1992년부터 매년 매출의 10%를 R&D에 투자한다는 원칙을 갖고 운영돼 왔다.
 
독일의 강소기업들이 R&D를 위해 투자하는 비용이 매출의 5%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의 경우 2%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반도체의 R&D에 대한 투자는 매우 공격적이다.
 
서울반도체는 이같은 R&D투자를 통해 세계 최고의 특허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LED 제조, 물질, 디자인 관련 특허를 1만여개 이상 확보하고 있다.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미국전기전자학회(IEEE)에서 발표한 전세계 반도체 제조분야 특허경쟁력 순위에 LED만을 제조하는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이같은 투자는 서울반도체가 20여년만에 세계 주요 LED 업체로 자리잡는 원동력이 됐다. 1992년 10억원에 불과했던 서울반도체의 연 매출은 2013년 1조321억원을 달성하며 고속성장을 이어왔다.
 
서울반도체는 향후 이같은 기술경쟁력이 현재 '치킨게임'에서 생존해 나갈 핵심 무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가 보유한 1만개의 특허들이 모두 빛을 보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 가속도가 붙었다"며 "서울반도체는 오늘보다는 내일이 중요하다는 마음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이익 역시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다시 브이 점프 업" 또 한번 승부
 
최근들어 서울반도체 전 임직원들은 아침 업무 시작 전 실시하는 스탠드미팅에서 '브이 점프 업 어게인(V Jump up again)'이라는 구호를 외친다. 브이 점프 업 어게인이란 V자 반등을 통해 다시 재도약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같은 구호는 임직원들이 위기의식을 갖고 각오를 다지기 위한 것이다. 이와 함께 서울반도체는 작은 비용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원가혁신 활동을 실시하고 업무진행 시 낭비되는 요소를 줄이기 위해 프로세스 혁신활동을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서울반도체의 V자 반등이 기대되는 것은 위기를 극복한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 2011년 전세계 업계의 공격적인 설비투자와 제품 공급과잉으로 인해 창업 이래 최초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과 아크리치 등의 고부가가치 LED제품 및 하이파워, 미드파워 제품군의 판매확대를 통해 역성장 2년만인 2013년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보다 앞선 2006년 말에도 세계 1위 LED업체인 니치아화학공업과의 특허소송에서 서울반도체의 승부사 기질이 드러난 바 있다. 이정훈 대표는 특허침해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정면 대응했고 결국 니치아는 2009년 모든 소송을 취하하며 서울반도체와 '상호 특허 공유(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특히 당시 이 대표는 니치아와의 소송전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머리카락을 깎지 않은 일화로 유명세를 탔다. 또 이 대표는 승리를 위해서는 건강한 정신과 육체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2006년부터 금연과 조깅을 시작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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