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모디 인도 총리, 중국 방문…'친디아' 본격 행보 시동
양국 경제협력, 최소 100억달러 규모 기대
입력 : 2015-05-14 16:50:36 수정 : 2015-05-14 16:50:36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4일부터 사흘 동안 중국을 방문한다. 양국 정상은 경제, 문화적 교류 협력 등 실리 외교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국의 과제인 국경 분쟁의 이슈가 남아 있어 양국이 ‘소프트 외교’ 내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모디 총리, 첫 방문지 시진핑 고향 '시안'
 
14일 모디 총리가 사흘간의 중국 일정을 시작했다.
 
모디 총리는 이번 순방길에서 중국 시안과 베이징, 그리고 상하이를 방문해 정부 고위 관료들과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고 양국의 경제 협력에 대해 논의 할 예정이다.
 
우선 중국 방문 첫째 날 모디 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고향인 산시성 시안을 찾았다. 이날 시 주석은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시안까지 직접 찾아 모디 총리와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고 지도자가 베이징이 아닌 곳에서 외국 정상을 맞이하는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다.
 
이날 모디 총리는 중국과 인도의 우호교류를 상징하는 현장법사와 연관된 대안탑을 방문해 기도를 올렸다.
 
방문 이튿날에는 모디 총리가 베이징으로 이동해 양국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어 그는 베이징 톈탄공원에서 열리는 요가와 태극권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마지막 일정으로 모디 총리는 상하이로 자리를 옮겨 양국간 경제포럼과 푸단대학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양국 경제협력 본격화…최소 100억달러 규모
 
양국 정상은 무엇보다 경제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체결하게 될 양국간 경제 협력 규모는 약 100억달러 규모로 예상 되고 있다.
 
러위청 인도 주재 중국 대사는 "양국 기업들은 이번 방문을 통한 협력 체결을 위해 준비해 왔고, 이미 일부 협력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합의에 이르면 최소 10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디 총리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슬로건을 중심으로 중국 기업과의 협력 강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메이크 인 인디아는 2014년 9월에 모디가 제시한 슬로건 중 하나다. 이는 중국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제조업 허브를 육성시키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모디 총리는 슬로건을 제시하고 나서 프랑스, 독일 등을 탐방하며 해외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역시 모디 총리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전략에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 봤다.
 
아닐 굽타 메릴랜드 대학의 기업 전략 분석 교수는 이에 대해 "중국 기업들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중국에게 인도는 크고 빨리 성장하고 있어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 주도의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China-Pakistan Economic Corridor)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다. 이 경제 회랑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지역인 카슈미르를 거치기 때문이다.
 
지난달 시진핑 주석은 파키스탄을 방문해 CPEC 구축과 관련해 460억달러의 투자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그밖에 양국은 또 인도 북부와 남부를 잇는 철도 고속화와 에너지 분야 협력, 중국 전용 산업단지 등의 논의도 구체화할 전망이다.
 
◇‘친디아’ 본격 행보…국경 분쟁 해소 될까
 
그동안 국경문제로 대립각을 세웠던 양국이 적극적인 협력 태도를 보임에 따라 향후 ‘친디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인도를 일컬어 ‘친디아’라고 지칭하며 두 국가의 성장에 주목한 바 있다.
 
인도와 중국은 21세기 경제 성장을 이끌어갈 주역으로 이번 협력이 양국에게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다만, 이번 협력의 걸림돌인 국경 문제가 남아 있어 성공을 장담하기 쉽지 않다. 1962년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은 전쟁으로 이어졌으며 여전히 미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시 주석의 대표 프로젝트인 ‘일대일로’ 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남아시아의 중심 국가이자 중국과 국경을 맞댄 인도와의 협력이 필수적이지만 중국이 현재 지배하고 있는 카슈미르에 대해 인도는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이런 분위기를 감안할 때 두 국가의 정상들이 민감한 국경분쟁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고 경제 및 문화 교류 등 ‘소프트외교’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놓고 대립해온 양국이 이번 방문을 통해 친밀한 관계를 맺은 이후 국경 분쟁의 실타래를 풀어갈 것이란 예상이다.
 
한편, 모디 총리는 중국 방문을 마치고 오는 17일 몽골과 18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관계자들과 함께 구자라트주에서 산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정은 기자 white0228@etomato.com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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