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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M&A 규모, 2년래 '최고치'..질적성장은 미흡
상반기 M&A 규모 11조2000억..2012년 이후 최고 수준
구조조정 목적 활발.."벤처 타깃 M&A 활발한 해외와 대조적"
2014-11-13 08:48:00 2014-11-13 09:27:39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올 들어 대어급 인수합병(M&A)이 늘면서 상반기 국내 M&A 시장규모가 2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글로벌 M&A 시장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로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국내 시장의 성장세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 M&A 규모는 11조2000억원이었다. 2012년 이후 반기 기준 최고치다.
 
이는 다음·카카오(3조1000억원), 삼성SDI(006400)·제일모직(3조5000억원), 현대엔지니어링·현대엠코(1조4000억원), 우리투자증권(005940)·NH농협증권(7000억원) 등 메가 딜(대형거래)에 힘입은 것이다.
 
국내 M&A 시장의 특징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 활발했다는 점이다. 신성장동력사업과 연관된 벤처기업보다는 계열사 구조조정과 관련한 매물이 주요 타깃이 되고 있는 것.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활발한 벤처기업 M&A가 진행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대기업의 중소기업에 대한 헐값인수 논란과 M&A보다는 자체인력을 육성하는 것을 선호하는 기업문화 등이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내 M&A 시장의 또다른 특징은 그룹내 유사업무를 담당하는 계열사를 합병하거나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등 지배구조를 개편하기 위한 분할이 증가 추세라는 것이다.
 
제일모직과 삼성SDI 합병(3월),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합병(2013년), 대한항공과 한진칼 분할(2013년), 한라홀딩스와 만도 분할(6월)이 대표적인 예다.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목적의대외양수도·합병 실적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M&A는 또 대부분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 상반기 중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M&A 규모는 2000억원으로 전체 거래금액의 1.8%에 불과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국경간 딜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7530억달러)를 기록했다.
 
남아있는 주요 M&A 역시 구조조정이나 지배구조 개편을 목적으로 한 것이 대부분이다. 대우증권(006800) 및 KDB생명(산업은행 매각 추진), 현대증권(003450)(그룹 구조조정 관련), 아주캐피탈(아주그룹 구조조정 관련) 등이 대표적이다.
 
대우조선해양(042660), 팬오션(028670) 등 대형 매물이 많아 상반기와 같은 메가 딜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량기업은 합병·분할의 절차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초기 단계부터 법규와 절차를 안내하는 등 M&A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기업가치평가와 가격결정에 대해 충분히 공시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제공=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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