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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공감, 아이돌백서)'지드래곤'이 되겠다는 아이 설득하기
2014-08-21 19:28:00 2014-08-21 19:32:20
◇빅뱅의 지드래곤. (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여러분 자녀들의 장래희망은 뭔가요. 의사? 변호사? 판사? 그렇게 얘기하는 아이들은 잘 없을 겁니다. 요즘 연예인이나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참 많은데요. 음악 방송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는 아이돌 가수들을 보면서 그런 꿈들을 꾸곤합니다. 그럴 때마다 어머니들은 아이들의 등짝을 때리면서 “너 공부는 언제 해? 그렇게 매일 아이돌만 봐서 나중에 뭘 될래?”라고 얘기하기도 하죠.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처럼 되겠다는 아이들을 설득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요.
 
아, 물론 노래나 춤에 타고난 재능을 가진 아이라면 팍팍 밀어줘야겠지만, 그런 재능이 없어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막연히 스타가 되길 꿈꾸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뭐라고 말하겠습니까? 그냥 “안 돼”, “공부나 열심히 해”라고 말해선 아이들을 설득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돌처럼 되겠다는 아이를 설득하는 데 필요한 몇 가지 정보를 드리려고 합니다.
 
5인조 그룹 빅뱅(지드래곤, 탑, 태양, 대성, 승리)의 리더인 지드래곤을 예로 들어볼 건데요. 공부로 치면 수능 전국 수석을 한 친구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아이돌 중 가장 돈도 많이 벌고, 인기도 많은 가수 중 한 명인데요. ‘거짓말’, ‘판타스틱 베이비’ 등 빅뱅의 히트곡 뿐만 아니라 ‘원 오브 어 카인드’, ‘삐딱하게’와 같은 솔로곡을 통해 인기몰이를 했죠. 이 모든 곡을 작사, 작곡한 지드래곤의 연간 저작권 수입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약 8억원이었습니다. 지드래곤처럼 되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많을 텐데요. 그러나 그러기 위해선 수능 전국 수석을 하는 것 만큼의, 또는 그 이상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합니다.
 
◇'뽀뽀뽀'에 출연했을 당시의 지드래곤. (사진제공=MBC)
 
◇11년간의 연습생 생활..조기 교육은 필수
 
지드래곤이 대중들에게 처음 얼굴을 비친 방송 프로그램은 뭘까요? ‘뮤직뱅크’나 ‘음악중심’, ‘인기가요’와 같은 음악 방송이었을까요? 아닙니다. 정답은 ‘뽀뽀뽀’입니다. 웬 아이돌이 ‘뽀뽀뽀’에 나오느냐고요? 지드래곤이 6살 때였습니다. 그때부터 지드래곤은 남다른 끼를 보여줬던 것 같은데요. ‘뽀뽀뽀’에 출연하는 모든 아이들이 원했던 뽀미 언니의 옆자리는 지드래곤의 차지였다고 합니다.
 
지드래곤은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의 권유로 여러 댄스 대회에 나가곤 했는데요. 지드래곤의어머니가 아들의 타고난 재능을 알아본 거겠죠?
 
그러던 중 지드래곤은 8살 때 스키장에서 열린 댄스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는데요. 그때 그 대회의 사회를 봤던 게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회장이었습니다. 지드래곤은 이수만 회장의 눈에 띄어 SM의 연습생이 됐고, 13살 때까지 5년간 연습생 기간을 거칩니다.
 
그런데 지드래곤의 연습생 기간은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13살 땐 다시 YG엔터테인먼트의 연습이 돼 6년 동안의 연습생 기간을 더 거치게 됩니다. 현재 뛰어난 작사, 작곡 능력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지드래곤은 이 기간 동안 매주 작사, 작곡을 해 검사를 받는 트레이닝을 받기도 했는데요. 연습생들은 연습생 기간 동안 아침부터 저녁까지 연습, 또 연습을 해야 합니다. 지드래곤의 경우 가수가 되기 위해 무려 11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했던 거죠.
 
가수가 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곧바로 가수가 돼 화려한 무대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해 똑똑한 머리와 충분한 공부량이 필요하듯, 아이돌 스타가 되기 위해선 남다른 재능과 긴 연습생 생활이 필요합니다. 연습생 기간은 인고의 시간입니다. 이 기간을 견뎌낼 자신이 없다면 스타도 될 수 없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우정을 쌓아온 지드래곤(왼쪽)과 태양. (사진=지드래곤 인스타그램)
◇인기 그룹 빅뱅의 멤버로 성장한 태양(왼쪽)과 지드래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친구 잘 만나야..고3 수험생보다 바쁜 스케줄
 
우리 아이가 뭔가 사고를 쳤을 때 이런 얘기를 하곤 하죠? “우리 아이가 원래는 착한데 친구를 잘못 만나서..” 자기 자식의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는 말 같기도 하지만, 실제로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주변 친구들이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습니다. 근주자적 근묵자흑(近朱者赤 近墨者黑)입니다.
 
지드래곤의 곁엔 빅뱅의 또 다른 멤버인 태양이란 친구가 있습니다. 두 사람의 본명은 권지용, 동영배인데요. 스타가 되기 전, 권지용과 동영배였던 시절부터 두 사람은 우정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YG에서의 오랜 연습생 기간을 함께 보낸 지드래곤과 태양은 서로에게 자극이 되기도, 서로 의지하기도 하면서 최고 인기 아이돌의 자리에 올랐는데요. 가장 재능 있는 아이돌 가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태양이 없었다면 지금의 지드래곤이 없었을 지도 모릅니다.
 
타고난 재능과 오랜 연습생 기간, 친구의 도움 등으로 정식 데뷔할 기회를 잡았다고 하더라도 그게 끝이 아닙니다. 가수가 된 뒤엔 더 큰 숙제가 주어집니다. 아이돌 가수들은 음악 방송에서 4분 정도의 공연을 보여주죠. 그런데 아이돌들은 그 4분을 위해 생각 이상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데요.
 
음악 방송에 출연하는 아이돌의 일과를 살펴보죠. 일단 새벽 일찍 미용실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꾸벅꾸벅 졸면서 헤어 스타일링과 메이크업을 받아야 하는데요. 그런 뒤 아이돌이 향하는 곳은 방송국입니다. 음악 방송에 출연할 경우, 4분 동안만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내려오면 되는 것이 아니라 아침 일찍부터 리허설을 해야 하거든요. 아침부터 진행되는 리허설과 저녁에 TV를 통해 전파를 타는 음악 방송의 본무대까지 모두 마치고 나면 하루가 다 지나갑니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죠. 예능, 드라마, 라디오, 각종 행사 등의 스케줄까지 소화하고 나면 귀가 시간은 밤 12시가 훌쩍 넘습니다. 그렇게 잠깐 눈만 붙였다가 다시 새벽 일찍 미용실로 향하는 것이 아이돌들의 스케줄입니다.
 
365일 공부에 시달리는 고3 수험생보다 훨씬 바쁜 스케줄이죠? 스타가 되기 위해선 자유롭게 놀고, 쉬는 것을 포기할 줄 알아야 합니다.
 
◇지드래곤(왼쪽)과 퍼렐 윌리엄스. (사진=지드래곤 인스타그램)
 
◇글로벌 감각 필요..수준급 영어 실력 갖춰야
 
최근 아이돌 스타들은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지드래곤 만큼 전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활약을 펼치는 스타도 없을 겁니다.
 
“서울 to uh 도쿄 찍고 다시 또, they call me 홍길동, 월화수목금토일 매일 스케줄에 시달려” 지드래곤이 빅뱅의 탑과 함께 부른 노래인 ‘뻑이 가요’의 가사인데요. 지드래곤은 홍길동이라고 불릴 만큼 국내외를 오가면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일본, 중국,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8개국 13개 도시에서 솔로 월드 투어를 진행하기도 했죠.
 
그러면서 지드래곤은 해외의 유명인들과의 인맥을 자랑하기도 하는데요. 유명 팝가수인 퍼렐 윌리엄스, 가수 겸 배우인 패리스 힐튼, 유명 배우인 성룡 등과 함께 찍었던 사진이 화제가 됐습니다. 그 중 특히 패리스 힐튼은 “대한민국 뮤지션 중 지드래곤을 좋아한다”, “멋지고 재능이 있는 사람이다”라는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전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스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글로벌 감각과 외국어가 필수겠죠.
 
영어 공부를 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은데요. 영어 공부는 하기 싫다면서 전세계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아이돌 스타가 되고 싶다고 하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게다가 지드래곤처럼 해외 유명인들과 교류를 하고, 인맥을 쌓기 위해선 “How are you doing?", "I'm fine, thank you. And you?" 정도의 영어 실력으론 부족합니다.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고, 상대방과 소통할 수 있을 만큼의 영어 실력이 필요한데요.
 
아이돌처럼 되고 싶다고 말하면서 공부는 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얘기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 기말고사에서 영어 점수를 몇 점 이상 받아오면 내가 한번 생각은 해보겠다”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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