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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동물복지..버려진 동물만 年10만마리
2014-05-16 14:24:28 2014-05-16 14:28:35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해 주인한테 버려진 유기동물이 9만7000마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 이상은 안락사 되거나 자연사 되는 등 주인을 찾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시행한 동물등록제로 유기 동물 숫자가 점차 줄고 있지만, 아직은 홍보부족 등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16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유기동물 수는 9만7000마리로 집계됐다. 유기동물 수는 지난 2010년(10만1000마리) 최고 정점을 찍은 후 점차 감소 추세에 있지만, 여전히 매년 10만마리에 육박하고 있다.
 
실제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매년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동물보호센터에서 유기동물을 수거했거나 잃어버렸다고 신고된 동물만을 집계해 발표하기 때문에 실제 버려진 동물은 10만마리 이상으로 추정된다.
 
ⓒNews1
 
지난해 버려진 유기동물 중에서는 개가 6만2000마리(63.9%)로 가장 많았고 고양이 3만4000마리(35.1%), 토끼·이구아나 등 1000마리(1%)가 뒤를 이었다.
 
버려진 동물들은 절반 이상이 안락사 되거나 자연사를 당했다. 지난해 유기동물 중 2만4000마리(24.6%)는 안락사를, 2만2000마리(22.8%)는 자연사를 맞이했다. 반면에 주인을 찾은 유기동물은 1만마리(10.3%)에 그쳤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자연사(폐사 등) 또는 방사(고양이)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분양 또는 안락사의 방법으로 처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잃어버린 반려동물을 신속하게 주인에게 되돌려주거나 동물을 내다버리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동물등록제도로 유기동물 수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아직 미흡한 점도 많다.
 
지난해 동물등록제에 신규 등록한 반려동물은 47만9000만리로, 등록된 동물 수는 69만5000만리로 늘었다. 동물등록제 덕분에 유기동물 수도 전년보다 2% 가량 줄었다.
 
하지만 홍보부족 등으로 동물등록제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다. 전남 순천에서 3년째 애완견을 키우고 있는 최모씨(27·여)는 "동물등록제가 있는 줄도 몰랐다"면서 "전국적으로 시행하고는 있다지만 지방이다보니 홍보성 측면에서는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전남의 경우 동물등록 대상지역은 4곳, 등록대행기관은 58곳에 그친다. 이렇다보니 지난해 신규등록한 반려동물 수도 6178마리에 그쳤다. 대상지역 25곳, 등록대행기관 746곳인 서울의 경우에는 15만4913마리나 등록했다.
 
부산의 경우에는 대상지역 16곳, 등록대행기관 193곳이나 되지만 반려동물 등록 수는 1만8727마리에 그친다. 결국 홍보부족 등으로 여전히 동물등록제의 인식이 낮다는 얘기다.
 
서울 송파구의 등록대행기관으로 지정된 한 동물병원 수의사는 "반려동물을 찾아주기 위한 '동물등록제'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낮다"며 "동물등록제에 대한 관심 제고를 위해 정책홍보 등 정부와 관계기관간의 제도적 보완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되고 있는 동물등록제와 유기동물보호관리가 지속적으로 확산되도록 관련기관 및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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