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보드 게임 이용시간 급감..규제안 위력 '입증'
2014-03-03 14:55:48 2014-03-03 15:07:33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웹보드게임 규제안이 시행됨에 따라 주요 웹보드게임의 PC방 이용시간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웹보드 게임 사행화 방지조치'라는 이름으로 지난달 24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이번 규제안에 따라 웹보드게임 운영사들은 ▲월 게임머니 구매한도 제한(30만원) ▲일 게임머니 손실한도 제한(10만원) ▲게임의 자동진행 금지 등을 준수해야 한다.
 
3일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이번 웹보드게임 규제안에 따라 NHN엔터테인먼트(181710) 한게임, CJ E&M(130960) 넷마블, 네오위즈게임즈(095660) 피망 등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포커게임은 이용시간이 20~40% 감소했으며, 고스톱은 10~25% 줄어들었다.
 
포커게임을 살펴보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게임 로우바둑이’의 지난 1일 전체 PC방 사용시간은 3만3149시간으로, 2월 1일의 5만9051시간에 비해 43% 감소했다.
 
웹보드게임의 이용시간은 일반적으로 월초와 게임이용시간이 많은 주말에 상승세를 보이는데, 양 일은 모두 월초에 토요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넷마블 포커 역시 지난 1일 1만4552시간으로 2월 1일 2만5242시간에 비해 42% 감소했으며, 피망 로우바둑이도 1만4872시간에서 1만1350시간으로 23% 줄어들었다.
 
◇한게임 로우바둑이, 넷마블 포커, 피망 로우바둑이 총 PC방 이용시간 비교(자료=게임트릭스)
 
포커게임에 비해 사행성 논란이 상대적으로 적은 고스톱게임도 규제의 영향을 받았다. 한게임 신맞고는 이용시간이 지난 2월 1일 2만7214시간에서 3월 1일 2만178시간으로 25% 감소했으며, 피망 뉴맞고와 넷마블 대박맞고도 각각 13%, 11% 줄었다.
 
규제안 시행을 계기로 주요 웹보드게임의 이용시간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으며, 이는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각 게임사들은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NHN엔터테인먼트(181710)는 국내 규제 리스크가 없는 북미 지역에서 소셜 카지노 게임을 올해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 네오위즈게임즈의 모바일 웹보드게임은 지난해 연말부터 입소문이 퍼지면서 30대 이상 남성 사용자 수를 서서히 늘려가고 있다.
 
◇모바일 피망 '뉴맞고(주황색)'과 포커(파란색) 일일 순사용자가 별다른 광고마케팅 없이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간접충전 방식으로 게임머니 구매가 불가능한 점 등 PC웹보드게임보다 더 강력한 규제를 받고 있지만 새로운 시장인 것은 분명하다(자료 = 앱랭커)
 
사용자에 대한 처벌은 없이 사업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규제안 때문에 불법 사행성게임만 더 키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규제안 시행 이후 불법 사행성 게임물 광고가 부쩍 늘었으며, 기존 웹보드게임 이용자를 불법 게임물 운영자들이 흡수하려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소규모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한 불법 사설 카지노 형태의 태블릿PC방이 더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게임물관리위원회 측은 향후 경찰·지방자치단체 등과 공조를 통해 불법게임사업장에 대한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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