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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MS·오라클 한국 공습..'클라우드 전쟁'
2014-02-26 17:24:18 2014-02-26 17:28:22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거대 IT 기업들의 시선이 한국 클라우드 시장을 향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클라우드의 해가 될 것입니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한국 시장에 본격적인 진지 구축에 돌입하면서 국내 IT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AWS코리아는 삼성전자, 오라클, 구글 출신 임직원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착수한 상황. 이에 질세라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세계 최대 IT·전자기업들도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를 계획 중에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WS코리아는 지난해부터 국내 외국계 IT기업들의 핵심 인력을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삼성그룹 영업을 담당하던 장정욱 한국오라클 상무 영입을 비롯해 염동훈 전 구글코리아 사장 등 각 기업의 '키맨'들을 영입하며 전열 정비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AWS의 한국 내 영업조직 확대를 업계 '큰 손'인 삼성과 연관 지어 해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를 기점으로 해외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대 고객사인 삼성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 표현인 셈이다.
 
장정욱 AWS코리아 상무는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서 사업과 관련한 계획은 밝힐 수 없다"며 "다만 기존의 파트너 회사들이 좀 더 AWS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잘 가이드하는 것이 현재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 1위 AWS가 한국 시장에서도 미국, 일본에서와 같은 위력을 발휘하게 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우선은 당장 국내에 데이터센터조차 없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우 데이터센터가 어디에 위치하느냐가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노리는 MS가 부산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것이라는 루머가 일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만약 MS가 부산 지역에 윈도 애저용(Windows Azure) 데이터센터를 세울 경우 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에 인프라를 운영하게 된다.
 
아마존 등장 이후 텃밭이었던 하드웨어, IT 서비스 시장 주도권을 잃은 IBM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으며 구글, 오라클, SAP 등은 이미 시장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국내 데이터베이스 시장에서 혈전을 벌이고 있는 오라클과 SAP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두 회사는 일찌감치 클라우드 사업을 내세워 지난해부터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오라클의 경우 미국 유타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전 세계 10곳에 데이터센터 설립을 발표하는 등 올해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IT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모든 기업들이 차세대 IT 패러다임인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우세를 점한 아마존을 쓰러뜨리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며 "그중 첨단 IT 인프라를 갖춘 한국이 대표적인 테스트 베드(Test Bed, 시험시설)로 집중 조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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