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경고에 몸 낮춘 정청래…100일 간담회도 ‘패스’
기자회견 대신 '유기견 봉사·소방서 방문'
"100일 의미 없어…말보다 일하러 왔다"
'명·청 갈등설' 의식?…'대통령의 시간' 강조
2025-11-09 17:25:39 2025-11-09 20:50:35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언론의 주목을 받는 기자회견 대신 현장 행보로 조촐한 '취임 100일'을 보냈습니다. 최근 재판중지법 철회 후폭풍으로 '당정 관계 엇박자'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자 몸을 낮춘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9일 경기 용인시의 유기견 보호소 '행복한 강아지들이 사는 집'을 찾아 봉사활동에 앞서 견사를 둘러보며 유기견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 대표는 9일 오전 경기 용인시의 유기견 보호소를 찾아 봉사활동과 현장 간담회를 가진 뒤 용인소방서 백암119안전센터를 격려 방문했습니다. 지난 8월2일 민주당 임시 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정 대표는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았지만 별다른 기자간담회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정 대표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이 당대표 취임 100일"이라면서도 "99일이든 100일이든 101일이든 무슨 의미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주변에서 당대표 취임 100일에 기자회견을 했으면 했고, 또 그것이 관례라고 하는데 대한민국은 관례 국가가 아니다"라며 "관례에 따르고 말하기보다는 일을 하러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민주당이 현직 대통령에 대한 형사 재판을 중지하는 '재판중지법'(형사소송법 개정안) 입법에 드라이브를 걸자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직접 제동에 나선 바 있습니다. 민주당은 재판중지법을 철회했으나 대통령실과 당이 정면충돌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명·청(이재명·정청래) 갈등설'에 불이 지펴진 상태입니다. 
 
이에 정 대표가 취임 100일 기자회견 등과 같은 공개 발언 자리를 꺼리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옵니다. 당정 관계에 대한 예민한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정 대표는 자신보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목받을 때임을 강조했습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7일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 임기 초에 내란 청산과 개혁 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하고,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성과 확산 및 관세 협상의 후속 조치 등에 대해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할 때"라며 "당과 정 대표는 이를 튼튼하게 뒷받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책무라는 생각"이라며 정 대표의 의중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대통령님의 시간'으로 대통령의 국정을 뒷받침하는 데 모든 힘을 기울일 때라는 판단"이라며 "평범한 당대표의 일상을 보내며 회복과 성장과 평화를 위한 대통령의 국정 운영 실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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