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구하는 테이프. (사진=금천에코에너지센터)
[뉴스토마토 임삼진 객원기자] 서울 금천구의 금천에코에너지센터가 택배 상자 포장 테이프를 매개로 한 독창적인 환경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이름부터 인상적인 ‘지구를 구하는 테이프’ 캠페인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포장재에 기후위기와 생태계 파괴에 대한 경고를 담아 시민들의 생활 속 참여를 이끌어내는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생활과 맞닿은 친환경 실천…테이프 한 줄의 힘
이번 캠페인은 재활용이 가능한 리펄프(Re-pulp) 소재 테이프를 활용합니다. 분리수거 때마다 고민거리인 테이프 재질 문제를 해결한 폭 48mm, 길이 40m 규격의 테이프에는 ‘사라진 꿀벌을 찾습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같은 문구가 반복 인쇄돼 있습니다. 에너지센터는 경찰청이 장기 실종 아동 찾기를 위해 진행했던 ‘호프테이프’에서 착안해, 실종 신고서 형식으로 기후 위기와 환경 오염으로 인해 사라진 존재들을 상징적으로 알립니다.
금천구 내 공공기관, 우체국, 택배·유통 업체를 통해 테이프가 배포되며, 시민들은 택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메시지를 접하게 됩니다. 환경 문제를 뉴스 속 먼 이야기에서 내 생활의 문제로 각인시키는 효과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호프테이프'에서 환경 캠페인으로…창의적 전환
경찰청의 호프테이프가 전국으로 실종 아동 정보를 확산시켰듯, 금천에코에너지센터는 그 방식을 환경·에너지 영역으로 확장했습니다. 단순히 전시나 홍보에 그치지 않고, 택배·유통 등 시민의 일상적 소비 경험에 스며드는 방식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정서적 공감과 경각심을 동시에 자극하며, 시민 참여를 지속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환경 커뮤니케이션의 혁신적 사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금천에코에너지센터, 지역의 탄소중립 플랫폼
이 캠페인을 주도한 금천에코에너지센터(https://gc-eco.energy)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금천구의 에너지 전환 플랫폼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대응과 자원 순환, 시민 참여형 교육을 아우르는 지역 환경 거점으로서 다음과 같은 여러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에너지 절약 및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보급과 절전 생활 실천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
▲탄소중립 인식 확산: 시민과 학교, 기업을 대상으로 한 캠페인과 교육을 통해 탄소중립 문화 확산을 지원.
▲생활 밀착형 환경 교육: 청소년·가족 단위의 실천 프로그램을 통해 구민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환경 학습을 제공.
▲지역 협력과 생태 전환 모델 발굴: 주민, 기업, 공공기관이 함께하는 협력 사업을 통해 금천구를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 도시로 전환하는 데 주력.
금천에코에너지센터는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ESG 기업, 지자체, 교육기관과 협력을 확대해 ‘지구를 구하는 테이프’의 테마별 시리즈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금천에코에너지센터 관계자는 “협력 택배사 및 유통업체를 통해 전국 각지로 배포되는 동시에, 지역 환경 행사와 박람회,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등과 연계해 시민 참여가 확산됐다. 특히 청년층과 가족 단위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테이프라는 단순한 도구를 활용한 금천구에코에너지센터의 움직임이 시민의 기후 행동 변화를 이끄는 작은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금천에코에너지센터가 펼치는 교육 프로그램 포스터. (사진=금천에코에너지센터)
임삼진 객원기자 isj2020@daum.net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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