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연구개발(R&D) 예산이 어떤 예산보다도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글로벌 기업의 기술을 따라가기보다 다양한 투자와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글로벌 확장을 위해서 해외 연구자들과 협업은 물론 다양한 정책과 연구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3일 서울 종로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과학기술정책과 R&D투자의 방향성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내년까지 기다릴 수 없는 분야를 살피겠다"며 속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물량공세하는 글로벌 AI…"선택과 집중 필요"
과기정통부는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속도전과 함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한 올해 선도형 R&D 혁신 주요 과제의 추진 방향도 함께 밝혔습니다. 먼저 골든타임 사수를 위해 R&D 예비타당성 조사를 폐지하고, 회계연도 일치제 예외 적용 등을 추진합니다.
또 중국발 '딥시크' 등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 논의가 정치권 등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요. 올해 AI 분야와 R&D에 1조1143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43.4% 증가한 수치입니다. 투자금은 차세대 AI 기술개발, AI 안전 신뢰확보, 인재양성, 기반확충, 공공분야 AI 내재화, 산업분야 AI혁신 등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정부의 한정된 예산을 뒷받침하기 위해 민간투자의 일환으로 과학기술혁신펀드도 조성합니다. 4년간 약 1조원 이상 규모로 운영되며, 12대 국가전략기술 및 기술사업화 기업 등에 투자될 예정입니다. 더불어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을 도입·확대해, 연구활동 무대를 글로벌로 확장·전환하는 것도 꾀하는데요. 올해 이전 연구와 함께 신규 연구까지 총 1521억원을 지원합니다.
이날 추경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류 본부장은 "추경은 재정당국과 국회와 협의해야 하는 부분이란 원론적 답변밖에 할 수 없다"며 "정부는 AI나 어떤 분야에서든 필요할 때 답변을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무엇이 급한지 살피고 있고, 여러 부처가 함께 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R&D 투자 방향 설정 중…"민간에 빠르게 성과 이전"
과기정통부는 올해 1월 신년 인사회에서 내년도에 정부 R&D 2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는데요. 이날 과기정통부는 이같은 목표 아래 현재 R&D 투자 방향을 수립하는 한편, 구조조정과 더불어 선도형 R&D로 전환을 위한 본격적인 방향 설정에 나서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조현숙 연구개발투자심의국장은 "정책국에서 계획한 전략 기술 로드맵과 글로벌 전략에 맞춰 연구 개발의 전략성을 강화하겠다"며 "우리가 세계 최고 수준의 R&D 투자를 한다고 해도 아직 절대 규모 면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 미치기 어려운 현실이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정교하게 하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유상임 장관께서도 강조한 것처럼 기술 산업화 전략을 지금 마련하고 있는데, 이 취지에 맞게 R&D 투자를 한 성과들이 민간으로 빨리 이전되고, 거기에 사업화 및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딥시크 등의 충격으로 정치권에서 AI 인재 육성에 대한 논의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 김재용 기계정보통신조정과장은 "단순히 R&D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AI 반도체 대학원과 AX 융합대학원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올해는 60억 규모의 AI 스타 펠로우십이란 사업도 들어가는 등 다방면에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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