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화상으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례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앞으로 중국과 아주 잘 지내고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중국이 앞으로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세계 정상들 앞에서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는데요.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현황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중국의 역할을 인정했으며, 앞으로 협력해 나갈 희망을 피력했습니다. 또 "우리는 함께 그것(무력 전쟁)을 멈추도록 협력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는 미중 관계를 묻는 질문에도 "그(시진핑)가 내게 전화했다. 매우 좋게 본다.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은 공정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고, 유럽연합(EU)과의 무역관계가 불공정하다고도 비판했습니다. 그는 "나는 모든 나토 국가들에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로 인상하도록 요구할 것이다"며 "이는 수년전 이뤄졌어야하는 일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기존에는 (GDP의) 2%였는데 대부분 국가들은 내가 오기까지 돈을 내지 않았다"며 "그것은 미국에 매우 불공정했다. 수년 동안 많은 것들이 미국에 불공정했다"고 꼬집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EU간 무역관계에 대해서도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그는 EU의 규제체제에 대한 질문에 "미국의 입장에서 EU는 우리를 매우, 매우 불공평하고 나쁘게 대우한다"며 "그들은 부가가치세라는 엄청난 세금을 부과한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그들은 우리 농산물도 가져가지 않고, 우리 자동차도 가져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수백만대의 자동차를 보낸다"며 "우리가 (수출)하려는 것에는 관세를 부과하는데, 이는 비경제적이고 비재정적 관세라는 점에서 매우 나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우리는 EU와 (무역에서) 수천억달러 규모의 적자를 보고있으며, 누구도 행복하지 않다"며 "우리는 그에 대해 무엇인가 할 것이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을 끝내기 위해 조속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길 원한다고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푸틴을 빨리 만나서 전쟁을 끝내는 것을 정말로 원한다"며 "이는 경저적인 관점이나 다른 것이 아니며 수백만명의 목숨이 낭비되고 있다는 관점에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당선되기 전 푸틴 대통령과 비핵화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며 이러한 논의가 실현되면 중국도 동참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현재는 우리보다 훨씬 적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향후 4~5년내 언젠가는 우리를 따라잡을 것이다"고 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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