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조경 직종에 첫 출전한 청년 기능인 서영은 선수가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산업인력공단)
[프랑스 리옹=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대회에서 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이 대회만큼은 즐기면서 끝내고 싶습니다."
'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조경 직종에 첫 출전한 청년 기능인 서영은(19·사진) 선수는 시종일관 웃으면서 이야기 하는 '긍정'의 기능인입니다. 서 선수는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인터뷰에서 "우리 직종이 이전 성과가 조금 좋지 않았다"며 "최대한 우수상이라도, 3등 이내라도 상을 타고 싶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나흘 간 열린 '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는 전 세계 72개국, 총 1381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청년 기능인들의 '축제의 장'입니다. 세계 각 국의 만 17~25세 청년들이 각자의 기능을 겨루는 대회인데요. 서 선수가 출전한 조경직은 개인 및 공공 공간의 정원과 조경 공간을 설계, 설치·유지 관리하는 기술입니다. 토양과 기상 조건에 대한 지식과 식물과 나무가 자라는 방식에 대한 지식을 활용해 원래의 개념과 디자인부터 조경, 건설, 식재까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는데요. 이들은 뛰어난 창의력과 디자인이 실제로 어떻게 보일지 시각화하는 능력이 필요하며, 프로젝트가 기존 자연환경과 야생동물에 미치는 영향까지 이해하는 능력도 요구됩니다.
서 선수는 "고등학교가 특성화고라서 당시 선생님이 먼저 해보는게 어떠냐고 제안해서 시작하게 됐다"며 입문 계기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 직종이 힘도 많이 쓰고 체력도 많이 소모되는 직종이다보니 신체 조건이 좋은 타국의 선수들보다 힘에서 밀린다"며 조경직의 어려움도 토로했습니다.
하지만 서 선수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우리나라가 최대한 많이 따라잡았다"며 "힘들 때마다 다른 나라 선수들이 이전에 했던 작품 영상들을 찾아보면서 '우리가 이런 부분이 부족하구나' 혹은 '우리가 이 부분은 조금 더 잘하는 부분이구나' 등을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서 선수는 고마운 사람으로 3명을 꼽았는데요. 그는 "우선 부모님"이라며 "그 다음은 저를 이런 대회까지 오게끔 도와주신 고등학교 선생님과지금 현재 지도위원으로 계신 선생님께 진심으로 고맙다"고 전했습니다.
조경직의 매력을 설명하는 서 선수의 표정엔 시종일관 '즐거움'도 엿보였는데요. 그는 "하나하나 이야기하면 너무 많다"면서도 "흔히 조경이라고 하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며 조곤조곤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면서 "이 직종은 정원을 만드는 것과 똑같다"며 "정원 내 의자나 돌담, 아니면 식물이 심겨져 있는 그런 디자인적인 부분 하나하나 굉장히 매력적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서 선수는 "아쉬운 점은 5개 직종이 모여있는 게 조경"이라며 "목공, 조작도 들어가고 타일도 들어갈 때가 있으며 수경 등 하나하나 다 따로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이것을 다 알고 갖춘 분들이 없다"며 "각각 다 다른 분들한테 5개 직종을 배워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어렵고 힘들었다"고 토로했습니다. 또 "뿐만 아니라 각각의 현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버거웠고, 그 과정에서 대회와 관련한 배우는 것이 적어서 조금 아쉬웠다"고 덧붙였습니다.
서 선수는 경기가 끝나면 제일 하고 싶은 일로 '여행'을 꼽았는데요. 그는 "그 동안 어릴 땐 영향도 많이 다녔는데, 어느 순간부터 여행 갈 시간이 없었다"며 "대학교도 휴학한 상황이라 휴학한 김에 여행을 다니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 경기 끝나고 가장 먼저 하고 싶은 말은 "끝났다!!"라며 환호의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조경 직종에 출전한 서영은 선수(왼쪽)가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한국산업인력공단)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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