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관여한 최재영 목사를 비롯해 양평·여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정치인·지역 활동가들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잇달아 입건됐습니다. 최 목사 등은 이를 정권의 '보복성 과잉수사'라며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최재영 목사와 최재관 민주당 여주·양평지역위원회 위원장, 민주당 소속 여현정·최영보 양평군의원 등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양평·여주 지역에서 자행되고 있는 보복성 과잉수사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참석자는 최 목사를 포함해 △강득구·김준혁·정을호 민주당 의원 △최재관 민주당 여주·양평지역위원회 위원장 △민주당 소속 여현정·최영보 양평군의원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 △오동현 변호사(검사를 검사하는 변호사 모임)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윤석열김건희일가온갖비리진상규명국민모임 간사) 등입니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이 지난 6월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서울양평고속도로 조작 사건 등 공익제보 및 문제제기 1년 맞이 국회의원-양평주민-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앞서 지난 8월9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최 목사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최 목사는 지난 3월13일 여주시 한 강연회장에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과 김건희 여사를 언급하며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습니다.
또 지난 2월14일 양평군 한 강연회장에서 여주·양평 지역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최재관 전 지역위원장을 위해 불법 선거 운동한 혐의도 있습니다. 최 목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수사를 벌여온 경찰은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 검찰 송치를 결정했습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양평·여주 정치인, 지역활동가 등 10명이 공직선거법 위반 피의자로 무더기 입건된 건 정권의 '보복성 과잉수사'라고 주장하면 즉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경기남부경찰청의 상식을 벗어난 무리한 수사는 별건수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경찰은 최 목사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수사하다가 지난 4월 최 목사가 유세차량에 올라 선거운동을 한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이기에 당시 유세 현장에 함께 있었던 최재관 후보 캠프 관계자들도 공직선거법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통보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유세 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6명을 피의자로 무더기 입건, 그중 양평과 여주 지역 민주당 기초위원 5명 중 4명이 동시에 입건됐다는 겁니다.
참석자들은 "두 사건의 피의자로 입건된 10명은 바로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투쟁에 누구보다 앞장서 왔던 지역 일꾼"이라며 의혹을 제기, "통상적인 시국강연회를 준비했을 뿐인 참고인들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압수수색까지 진행한 것은 명백한 월권적 과잉수사임이 명백"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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