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동아에스티의 ADC 전문 자회사 앱티스가 약물-항체 접합체(ADC)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앱티스는 지난해 동아에스티가 지분 과반을 취득하면서 동아쏘시오그룹에 편입됐는데요. 앱티스는 항체 변형 없이 위치 선택적으로 약물을 접합시킬 수 있는 3세대 ADC 링커 기술인 앱클릭(AbClick®)을 개발한 기업입니다.
앱티스는 올해들어 굵직한 공동연구 계약을 연달아 체결했습니다. 지난 4월에는 프로젠과 이중항체 ADC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프로젠이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찾아가는 항체를 2가지로 만드는 이른바 이중 항체를 만들고, 앱티스는 연결고리에 해당하는 링커와 치료제 역할을 하는 페이로드를 만드는 것이 골자입니다.
이어 지난 5월에는 셀비온과 항체-방사성동위원소 접합체(ARC)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앱티스는 링커를 제공하고 셀비온이 페이로드에 해당하는 방사성동위원소를 담당하죠. 방사성동위원소를 페이로드로 활용하는 경우 항암제가 가진 부작용을 줄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일반적으로 항암제는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탈모, 구토 등을 유발하는 단점이 있죠.
최근에는 온코빅스와 ADC 기반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개발에 힘을 합치기로 결정했습니다. 앱티스가 링커를, 온코빅스가 페이로드 개발을 담당하는 구조입니다. 특히 온코빅스는 AI 약물 도출 플랫폼 기술 토프오믹스(TOFPOMICS) 기술을 활용해 신규 페이로드 개발에 나설 계획입니다.
다양한 형태로 공동연구가 가능한 것은 앱티스가 고유의 링커 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앱티스는 기존 항암 항체를 별도의 변형없이 사용할 수 있고, 항체와 약물 결합수도 조절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강점이죠. 항체방사선물질접합체(ARC), 항체표적단백질분해제접합체(APC), 항체면역자극항체접합체(ISAC) 등 다양한 분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앱티스는 파트너사와의 접점을 늘리는 한편 자체 개발 중인 CLDN18.2(클라우딘18.2)타겟의 위암 치료제 AT-211도 내년 초 임상 본궤도에 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앱티스 관계자는 "앱티스는 항체 변형 없이 위치 선택적으로 균일한 수의 약물 접합이 가능한 ADC 링커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쟁사 대비 간소화된 프로세스로 생산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기술이다"면서 "앞으로도 ADC 분야에서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동아에스티의 ADC 전문 자회사 앱티스 연구원이 약물-항체 접합체(ADC)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동아에스티)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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