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쿠데타 옹호·'문재인 모가지' 발언 사과"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홍범도 흉상 이전 입장은 고수
"북한 도발하면 후회토록 강력 응징"
2023-09-27 13:56:18 2023-09-27 13:56:18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군사 쿠데타를 옹호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막말을 퍼부은 자신의 과거 발언들을 사과했습니다. 
 
신원식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 후보자는 2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5·16은 혁명"이라거나 "12·12 쿠데타는 나라를 구하러 나온 것"이라는 발언을 사과할 생각이 없냐는 배진교 정의당 의원의 질의에 "사과한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25일 국방위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는 해당 발언이 "오해"라고만 언급한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입니다. 
 
그는 "5·16은 지금으로부터 60년전에 있었던 사건이고 12·12는 40년전에 있었던 사건인데 지금 한국의 현실을 보면 쿠데타는 절대 불가능하다"며 "쿠데타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오해가 된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2019년 9월 태극기 집회 도중 "문재인 모가지 따는 건 시간 문제"라고 했던 것에 대해서도 사과했습니다. 신 후보자는 "문재인정부 안보 정책을 비판한느 과정에서 과한 표현이 있었다"며 "적절하지 않았다고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서면 답변에서 해당 발언에 유감을 표한 데 이어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인데요. 윤후덕 민주당 의원이 '당시 현직 대통령에게 모가지라고 이야기 한 것이 맞느냐'고 재차 질차하자 신 후보자는 "자연인 신분으로서 장외집회에서 한 말이지만 적절하지 않았다고 유감을 표명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신 후보자는 "홍범도 장군의 독립투사 경력은 존중하고 선양돼야 한다. 독립투자 증서를 준다든지 하는 건 괜찮다"면서도 "북한 공산주의와 싸워 나라를 지킨 육사에서 홍 장군에게 명예졸업장을 준 것 자체가 잘못됐다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육사 내 흉상은 육사의 총의를 모은 것이 아니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에 의해 된 것"이라며 "제가 장관이 된다면 흉상은 이미 결정된 것 같다. 이전으로"라고 결정의 번복이 없음을 잘라 말했습니다. 
 
한편 신 후보자는 북한의 무력 도발에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습니다. 그는 이날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북한이 핵 공격을 시도하면 북한 정권은 종말을 맞게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는 "북한은 무인기 침투와 각종 미사일 도발, 핵실험 준비, 대남 공개협박 등으로 대한민국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적을 압도하는 강력한 국방태세를 구축하겠다"고 단언했습니다. 
 
신 후보자는 한미 동맹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명확히 했는데요. 그는 "한미 연합연습과 훈련을 강화하겠다"며 "우리의 전략적 대응능력과 미국의 확장억제 능력을 효과적으로 통합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신 후보자는 또 "강한 국방력과 굳건한 동맹, 그리고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연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유엔사 회원국은 물론 다양한 우방국과의 국방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울러 "국방혁신 4.0을 강력하게 추진해 정예 선진 강군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인공지능(AI)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중심의 미래 전력구조를 구축하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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