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HMM에게 12척의 친환경 컨테이너선이 있습니다"
무성한 인수설에 '친환경' 콘셉트로 기업가치 제고중
포스트코로나 걸맞게 사업전략 재정비…강화된 국제 해양환경 규제에도 발맞춤
2023-06-07 15:41:59 2023-06-07 16:51:28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현대차그룹, 포스코그룹 등 인수설이 무성한 HMM이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친환경' 도약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해운업계는 코로나19 당시 운임 호황으로 기록적인 실적을 냈으나, 코로나 엔데믹으로 물동량 감소 및 운임 하락 등에 직면했습니다. 이에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걸맞게 사업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문제 의식에 따라 '친환경'으로 새롭게 사업 전략을 잡았습니다. 최근 국제 해양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해운업계의 탄소중립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진 점도 친환경 글로벌 해상 공급망 구축 마련 필요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HMM, 2만4000TEU급 12척 운영 친환경  선박…넷제로 노력
 
7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HMM이 보유한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은 현존하는 선박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세계 최대급 컨테이너선인데요. 이와 함께 1만6000TEU급 8척 등 총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 선박은 친환경 선박으로 입증받은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사진은 HMM 함부르크호.(사진=연합뉴스)
 
특히 HMM은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한 친환경 선박으로 넷제로에 노력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선박에 실리는 컨테이너 1개를 1TEU라고 하는데요.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은 이러한 컨테이너 2만4000개를 실을 수 있는 선박이라는 뜻입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에는 연료 효율이 높은 엔진이 탑재됐으며, 한번에 많은 화물을 나를 수 있어 1개의 컨테이너가 이동할 때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줄일 수 있습니다.
 
HMM 관계자는 "통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일반적인 컨테이너선과 비교해 30% 가량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며 "그만큼 오염 물질을 적게 배출하는 친환경 선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기조는 코로나 이후 새로운 출발점으로 '친환경 도약'을 목표로 잡은 데 따른 조치입니다. 이 가운데 '암모니아 해상운송'과 '액화 이산화탄소 수송 사업'이 눈에 띕니다. 암모니아는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데, 업계에선 향후 발전소나 선박 연료로 많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암모니아 수송사업 참여와 암모니아 추진선 운영을 위해 잠재적인 화주군을 선별해 새로운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아울러 탄소저감을 위한 탄소포집?저장 사업의 일환으로 이산화탄소를 액화해 해상으로 운송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는데요. 이는 발전사나 정유사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액화해 폐가스전이나 폐유전에 매립함으로써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이를 위해 에너지 생산업체와 조선소 등과 협력해 관련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HMM 냉장·냉동 컨테이너.(사진=연합뉴스)
 
친환경 연료 개발 협력 주목…롯데정밀화학·GS칼텍스 등과 맞손
 
친환경 연료 개발을 위한 협력 관계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HMM은 지난 4월 롯데정밀화학과 암모니아, 메탄올을 공급받을 수 있는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HMM은 협약에 따라 롯데정밀화학이 해외에서 확보한 암모니아의 해상운송을 담당합니다. 롯데정밀화학은 국내 최대 암모니아 저장시설에 기반해 암모니아와 메탄올을 확보해 HMM 선박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같은 달에 GS칼텍스와는 바이오선박유 분야에서 협력했는데요. 바이오선박유는 화석연료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80% 이상 적은 폐원료 기반 바이오디젤과 선박유(벙커C유)를 각각 3대 7의 비율로 섞어 생산한 연료입니다. 기존 선박 엔진을 개조하지 않고도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저감 계획을 준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HMM 관계자는 "2020년부터 환경 규제에 대응하고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고효율 선박을 도입해 왔다"면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도입은 국내 최초이며, 글로벌 해운회사 중에서는 네번째"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암모니아와 메탄올은 해양 분야에서 차세대 연료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친환경 연료"라고 부연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