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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조 전기차 충전 시장 달아오른다
LG전자, 전기차 충전 사업 시동…하이비차저 충전기 4종 선봬
SK그룹, 충전기 생산에 주차장 기반 서비스…GS그룹, 충전기 설치에 운영까지
2023-05-25 14:29:26 2023-05-25 15:39:28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글로벌 전기차(EV) 충전 시장 규모가 2030년 244조원대 성장을 예고하면서 대기업들의 시장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그룹 차원에서 충전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면서 충전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전략입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 시장에 SK·LG·GS 등이 뛰어들었습니다.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 생산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에 나서는데요. 지난해 LG전자의 자회사로 편입된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는 '하이비차저(HiEV Charger)'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하이비차저 전기차 충전기 라인업. (사진 왼쪽부터) 100kW, 200kW, 7kw 스탠드형, 7kw 벽부형(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전기차 충전 사업 본격 시동…하이비차저, 충전기 4종 선보여
 
LG전자는 지난해 하이비차저의 지분 60%를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습니다. GS 계열은 지분 40%를 보유 중입니다. LG전자는 전날(24일)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LG전자 임직원과 GS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호 충전기 제품 생산' 오프닝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7kW(완속, 벽에 부착하는 유형·스탠드), 100kW(급속), 200kW(급속) 등 총 4종의 충전기 제품이 소개됐습니다.
 
LG전자는 하이비차저 인수 이후 충전기 개발·생산 능력을 내재화하고 있으며, 충전소 운영 노하우와 사용 고객과의 접점을 확보한 GS와의 협업을 통해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앞서 LG전자는 2018년 전기차 충전 솔루션 선행 개발을 시작으로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에 공을 들여왔는데요. 2020년에는 GS칼텍스가 오픈한 미래형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 통합 관리 솔루션을 공급했으며,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에서는 해당 사업을 전담하는 EV충전사업담당을 신설했습니다.
 
LG전자는 맞춤형 복합 충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제품 출시와 현지 충전 사업자와의 사업모델 협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서흥규 LG전자 EV충전사업담당 상무는 "이번 충전기 생산은 LG전자가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자로서 거듭나는 중요한 모멘텀"이라며 "고객에게는 편리하고 빠른 충전, 충전 사업자에게는 안정적인 품질 기반으로 다양한 충전기 폼팩터(형태), 신규 서비스 등의 차별화된 충전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했습니다.
 
LG전자 연구원이 하이비차저 충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SK그룹,  충전기 생산에 주차장 기반 서비스
 
SK 그룹은 2년 전 인수한 SK시그넷을 통해 충전기 생산과 판매 등을 하고 있습니다. SK시그넷은 고속도로나 공공기관에서 사용되는 초급속 충전기를 제조하는데요.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북미 지역 기준으로 약 40% 수준으로, 1위 사업자입니다. 
 
SK시그넷의 충전기 제조를 필두로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전기차 급속충전기 운영업체 SK일렉링크(구 에스에스차저)를 올해부터 본격 지원할 계획입니다. SK일렉링크가 운영하는 충전기는 지난해 8월 1100여기에서 5월 기준 2200여기로 2배가량 늘었습니다. 여기에 SK E&S의 자회사인 파킹클라우드가 국내에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GS그룹, 충전기 설치에 충전소 운영까지
 
GS그룹은 GS커넥트와 GS에너지 등을 통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운영하며 사업을 강화 중입니다. GS에너지는 그룹 내 전기차 충전사업을 총괄하고 있는데요.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인 지엔텔과 합작법인 GS커넥트를 설립해 완속충전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국내 최대 대형 충전 서비스 기업인 차지비도 인수했습니다.
 
기업들이 전기차 충전기 제조 및 연계 서비스에 뛰어드는 이유로 시장성이 꼽힙니다. 독일 컨설팅업체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약 244조6000억 규모(186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기에 친환경 규제 강화와 완성차 업계의 전동화 전략 가속으로 전기차 충전 솔루션과 인프라 시장의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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