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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기준금리 또 0.5%p 인상…다음달도 ‘빅스텝’ 예고
2023-02-03 14:47:48 2023-02-03 14:47:48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유럽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3.0%로 0.5% 포인트 인상하고, 다음 달에도 0.5% 포인트 인상을 예고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2.5%에서 3%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이번에도 금리 인상 속도를 ‘빅스텝(금리 0.5%포인트 인상)’으로 유지한 겁니다.
 
ECB은 "기준금리는 중기물가목표치인 2%로 적기에 복귀하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이 될 때까지 꾸준한 속도로, 상당한 수준 인상해야 한다는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물가상승 압박을 고려할 때 다음 달 예정된 다음 회의 때도 0.5% 포인트의 인상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며 "차후 적절한 통화정책 경로는 다음 회의에서 평가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1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8.5%(속보치) 뛰어 지난해 10월 전년 같은 달 대비 10.6%를 정점으로 상승 폭이 석 달 연속 둔화했습니다. ECB은 내달부터 자산매입프로그램(APP) 만기채권 원금에 대한 전액 재투자를 중단하고, 2분기 말까지 매달 평균 150억 유로씩 투자를 축소해나간다는 계획입니다.
 
같은 날 영국 중앙은행(BOE)도 금리를 기존보다 0.5%포인트 올린 4%로 인상하며 금리를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렸습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 인상 폭을 0.25%P로 축소했지만, BOE와 ECB는 빅스텝을 유지했습니다.
 
다만 ECB와 BOE의 차후 금리 인상 폭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카르스텐 브르제스키 ING 글로벌 거시경제부문장은 "ECB는 내달 이후 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속도를 낮출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BOE는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었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필요하면 금리를 강하게 계속 올리겠다'는 문구를 없앴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올해 영국 경제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연 4.25%에서 멈출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건물. (사진=연합뉴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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