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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생선가게 "당근으로 육지 손님 모았어요"
당근마켓 통해 매출 10배, 단골 30배 달성
단골 유입 효과 톡톡…전체 매출의 50% 차지
2023-01-27 17:03:22 2023-01-27 17:03:22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당근마켓을 통해 동네는 물론 다른 지역 손님들에게도 가게를 알릴 수 있었어요. 동네 손님에게는 믿고 찾는 가게로, 다른 지역 손님에게는 인지도 높은 제주 가게로 자리매김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주시 한립읍에 위치한 수산물 판매점 '제한선'을 운영하는 조현희씨는 당근마켓 이용이 매출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조씨가 운영하는 제한선은 지난달 말 당근마켓에서 진행한 농수산물 기획전에 참여해 평소 대비 매출 10배, 단골 30배를 달성하며 많은 손님을 끌어모았습니다. 기획전 이후인 현재까지도 매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동네 유명 가게를 넘어 전국구 수산물 판매점으로 꾸준히 인기몰이 중입니다.
 
조 씨는 지난해 여름 당근마켓을 통해 처음 가게 비즈프로필을 만들어 수산물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당시에는 별 생각 없이 등록했는데 다음날부터 당근마켓으로 주문이 몰렸다. 여름 내내 그것 때문에 동네 배달을 다녔다"면서 "당근마켓이 동네 지역 기반으로 운영하는 서비스라서 제주 지역에 한정해서 판매할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단기간에 주문이 많이 들어올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조 씨는 당근마켓의 가장 큰 장점을 '단골 손님을 만들기에 최적화된 서비스'로 꼽았습니다. 그는 "당근마켓에서는 실시간으로 채팅이 되니까 고객 입장에서도 판매자랑 바로 얘기가 가능하고, 판매자도 응대가 바로 가능해서 좋다"면서 "손님과 말 한 마디라도 더 하게 되면서 '앞으로도 물건이 좋으면 더 주문하겠다, 주변에 선물하겠다'는 답을 듣는 등 스킨십이 늘어난다. 이렇게 단골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시댁에 선물하려고 한다'고 고객이 이야기하면, '포장이나 품질에 더 신경을 썼다'고 채팅으로 답을 하는 식인데, 이 과정에서 단골로 남게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입니다.
 
그렇게 조현희씨가 당근마켓을 통해 모은 제한선의 단골 손님은 1000여명. 한림읍 동네 주민들에게 신선한 수산물을 판매하는 곳으로 이름을 알리게 됐습니다. 이후 제한선의 높은 재구매율과 긍정적인 후기, 단골수 등을 눈여겨 본 당근마켓에서 먼저 농수산물 기획전 참여를 제안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제한선은 전국 지역의 당근마켓 이용자들을 만났고, 현재 기준 단골 손님을 2000여명까지 늘릴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조씨는 이번 기획전을 진행하면서 단골 손님을 확보한 일이 가장 보람있는 성과라고 강조했습니다. 조 씨는 "기획전에 참여한 이후에 동네 손님과 다른 지역 고객이 반반이 됐다. 원래는 동네 고객들에게는 '집 앞까지 직접 가져다 드립니다'가 메시지였는데 다른 지역 고객들도 생기면서 배송 서비스도 시작했다"면서 "당근마켓 단골들이 올려주는 매출이 50% 이상이다. 당근마켓은 지역 기반 서비스이다보니까 그동안 우리 가게도 지역 밀착형으로 판매해왔다. 이번에 기획전을 진행하면서 전국 각지의 좀 더 많은 손님들에게 우리 가게를 소개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당근마켓에 가입돼 있는 비즈프로필 동네 가게 수는 현재 기준 62만개를 넘어섰습니다. 전국의 62만 동네 가게들이 비즈프로필을 통해 당근마켓에서 지역 손님들과 소통한다는 의미입니다. 당근마켓은 이들 비즈프로필을 활용해 해당 가게를 이용한 동네 이웃들의 생생한 후기와 단골수, 매출, 구매전환율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전국에서 상품을 판매했을 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는 가게들을 선별해 전국 이용자들과 연결하고 있습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이번 농수산물 기획전은 여타 커머스 업체들처럼 전국 단위로 매출이나 규모가 큰 업체를 선정하기보다, 전국에서 유명하진 않아도 동네에서 좋은 품질과 서비스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좋은 가게들을 발굴해내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도 지역 내 좋은 가게들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자영업자들에게 새로운 판로를 제공해 매출 상승을 돕는 한편, 이용자들에게는 좋은 상품들을 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근마켓에 올라온 제한선 비즈프로필. (출처=당근마켓)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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