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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북)인기 유튜버 얼굴 공개에 사람들이 울컥한 이유
"우리 얼굴은 말보다 먼저 생긴 춤이니까"
2023-01-25 18:11:50 2023-01-25 18:11:50
유튜버 과나의 영상 '얼굴' 중 일부 (사진=과나gwana)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인기 유튜버 ‘과나’가 지난 23일 얼굴을 공개한 영상을 올렸습니다. 레시피를 노래로 부르며 음식을 만드는 콘텐츠로 80만 구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과나는 영상에서 목소리로만 출연해왔습니다. 구독자들의 반응은 뜻밖이었습니다. 영상에는 “울컥했다”, “감동적이다”, “찡하다” 등의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함께 공개된 과나의 자작곡 ‘얼굴’ 때문이었습니다.
 
과나가 공개한 영상은 노래 ‘얼굴’의 뮤직비디오입니다. 다나카상(개그맨 김경욱), 주호민 작가 등 유튜버 스타부터 초등학생,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얼굴들이 클로즈업됩니다. 과나는 이들 중 한 ‘얼굴’로 등장합니다.
 
구독자들은 가사에 집중했습니다. “못생긴 얼굴, 잘생긴 얼굴, 애매한 얼굴, 뚱뚱한, 깡마른, 커다란 얼굴, 조그만 얼굴, 여리고 고운 얼굴, 투박한, 하나뿐인 얼굴, 생김새만 너무 보다가,작은 표정을 놓치고 있진 않을까, 화면 너머 얼굴들만 너무 보다가, 주변 얼굴을 못 보고 있진 (않을까)”
 
특히 “화면 너머 얼굴들만 너무 보다가, 내 얼굴을 못 보고 있진”이란 가사에서 다양한 얼굴이 나오다 검정 화면으로 바뀌는 장면은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한 구독자는 “소리없이 듣고 있는데 검은 화면에 보이는 내 모습에서 내 얼굴, 내 표정, 내 감정을 요새 많이 보았던가 싶어서 찡했다”라고 썼습니다.
 
다른 구독자는 “이 노래 듣다가 갑자기 울음이 터졌다. 사회생활하면서 제 얼굴을 잘 보지 않게 된 것 같다. 늘 남의 얼굴 보면서 눈치 보고, 집에 오면 힘들어서 유튜브로 다른 사람 얼굴만 보고. 그냥 문득 주변사람들이 저한테 ‘너 너무 피곤해보여’, ‘힘들어보인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구독자는 “(노래를 듣고) 내 얼굴을 다시 봤다. 세수나 면도를 하면서도 내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거울도 잘 못봤던 나날이었다”고 했습니다.
 
과나는 노래로 이들에게 말했습니다. “말로 판단할 필요 없어, 너의 얼굴은, 끝없이 변하고 있는, 춤이니까, 얼굴을 움직여, 말로 표현할 필요 없어, 우리 얼굴은, 말보다 먼저 생긴, 춤이니까” 구독자는 대답했습니다. “찡그리고 있다가, 이 노래 들으면서 울었는데, 얼굴이 춤이라는 말에, 이제 웃으려고 해요”
 
오는 30일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됩니다. 이 영상을 보고 서로의 얼굴을 보지 않고 표정을 알 수 없는 것이 당연했던 일상을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내 얼굴과 주변 얼굴을 살펴볼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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