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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계 넷플릭스 꿈꾸는 밀리의 서재 "취향·완독 지수로 소비자에게 추천하죠"
"AI·빅데이터 활용해 지수 기반 서비스 고도화"
오디오북·챗북·드라마에도 힘준다…멀티콘텐츠 제작하는 IP플랫폼 목표
2022-12-09 16:30:00 2022-12-09 16:30:0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독서 인구가 감소하면서 활자 기반 콘텐츠 시장이 쇠퇴할 것이란 우려 속에 전자책을 앞세운 '밀리의 서재'가 등장했다. 전자책 산업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지만, 종이책 시장규모에 비해 아직 협소한 상황이다. 밀리의 서재는 사용자 경험(UX) 중심으로 서비스를 디자인하면서 트랜디한 독서 플랫폼으로 2030 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다양한 추천과 큐레이팅으로 마치 서점에 가서 책들을 둘러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재현하는 한편, 완독 확률과 예상 시간이 포함된 '완독 지수'를 공개하며 책 소비 행태에 대한 새로운 지표를 제시했다. 
 
밀리의 서재는 완독 지수 이후 지난 9월 개인 행동 이력을 기반으로 유사 도서를 추천해 주는 개인화 추천 서비스 선보였다. 사용자가 가장 최근에 서재에 담은 도서를 기준으로 행동 이력, 성별, 연령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책을 제안한다.
 
해당 서비스를 기획한 문재희 밀리의 서재 매니저는 "향후에는 서재에 담고 실제로 책을 오픈했는지를 보여주는 오픈 지수와 완독 지수 등을 혼합해 추천지수에 참고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취향과 부합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취향 지수'와 완독 정보가 담긴 '완독 지수' 등은 단순한 판매량을 넘어 소비 행태를 파악하고, 선택에 대한 고민을 줄여주는 지수라는 데 의미가 있다. 향후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지수 기반의 서비스를 고도화 한다는 방침이다.
 
고객이 무엇을 검색했고, 원하는 결과를 얻었는지도 취향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검색에 기반한 제대로 된 추천이 이뤄져야 고객 이탈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밀리의 서재는 이를 위해 도서 검색 개편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 검색 엔진 솔루션을 도입했다.
 
문 매니저는 "소설을 검색하면 단순히 관련한 책들이 나열되는 것이 아니라 노출 순서를 출간, 완독 지수, 한 줄 리뷰, 인기도 등을 고려해 관심도가 높을 만한 책을 쉽고 빠르게 탐색할 수 있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또 인기검색어 제안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가장 많이 찾아봤는지를 알 수 있도록 했고, 띄어쓰기에 따른 결과값 인지 오류 등을 개선했다. 사용자들의 편의성이 개선되면서 검색 수와 클릭 수 역시 꾸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문 매니저는 "밀리의 서재는 기술과 콘텐츠가 결합된 플랫폼으로, 전사적으로 재밌는 독서를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것을 서비스 개발 방향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밀리의 서재는 단순히 전자책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책을 기반으로 멀티콘텐츠를 제작하는 IP플랫폼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현재 오디오북, 챗북, 드라마 등 2차 콘텐츠 제작에도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밀리의 서재는 2018년 오디오북 출시 이후 회원 수가 크게 늘었으며 현재 누적 회원 수는 550만명에 달한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 9월 공개한 'KPIPA 출판산업 동향'에서 "밀리의 서재의 경우 2차 저작권, 인공지능 기반의 음성합성 기술에 따른 법리 검토 등 유효적절한 관련 정책이 수반되면 그 파급효과는 적지 않다"면서 "궁극적으로 작가, 중소형 출판사들에 제작 투자 기회 확대 등 선순환적 생태계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밀리의 서재는 조만간 책 스토리에 배경이 되는 이미지와 영상, 배경음악이 더해진 오브제북과 도슨트가 설명해주는 것처럼 책을 설명하는 도슨트북도 론칭할 예정이다. 
 
문재희 밀리의 서재 매니저가 개인화 추천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홍연 기자)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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