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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서장인데" 교통법규 어기고 배지 내민 미국 경찰서장 사임
2022-12-08 14:24:44 2022-12-08 14:24:44
사진=미국 플로리다 피넬러스 카운티 보안관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등록되지 않은 골프 카트를 타고 일반 도로를 주행하다 단속에 걸린 미국의 한 경찰서장이 "그냥 보내달라"며 부탁한 영상이 공개되자 사임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 등에 따르면 탬파 경찰서장이었던 메리 오코너는 지난달 12일 밤 플로리다주 피넬러스 카운티의 한 도로에서 남편이 운전하던 골프 카트 조수석에 타고 있었다.
 
카트에는 제대로 된 번호판이 달리지 않았고, 도로에서 단속을 진행 중이던 교통 경찰관에게 제지를 받았다.
 
오코너는 웃으며 경찰관에게 “보디 카메라가 켜져 있느냐”고 물었고, 경찰이 그렇다고 답하자 “나는 탬파 경찰서장”이라며 직접 자신의 배지를 꺼내 경찰관에게 보여주었다. 
 
오코너는 그러면서 “오늘 밤에는 우리를 그냥 보내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이에 경찰관이 두 사람을 그냥 보내주려 하자 오코너는 그에게 자신의 명함을 건네면서 “혹시나 필요한 게 있다면 연락해달라”라고 덧붙였다.
 
이후 해당 영상이 지난 1일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오코너는 “지나고 보니 당시 나의 대처가 부적절해 보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사과하면서도 "하지만 그것은 내 의도가 아니었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특혜를 받았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나오자 오코너는 지난 5일 제인 캐스터 탬파 시장의 요구로 결국 사임했다.
 
캐스터 시장은 사표 수리 사실을 밝히며 “법을 집행하는 최고위직 공무원이 지위를 이용해 특별대우를 요구하는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전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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