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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헤드셋 안 사줘서" 모친 총격 살해한 10세 소년
현재 청소년 구금 시설에서 재판 대기 중
과거 강아지를 심하게 학대하기도
2022-12-02 17:21:36 2022-12-02 17:21:36
(사진=밀워키 저널센티널 홈페이지) 어린이 총기 사고가 발생한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주택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모친을 총격 살해한 10세 소년이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1일(현지시간) AP 통신과 밀워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1일 오전 7시쯤 소년의 집에서 발생했다.
 
당시 소년은 경찰에 "엄마 침실에서 총을 찾아 엄마가 빨래하고 있던 지하 세탁실로 내려갔다"라며 "총을 손가락에 걸고 돌리는 장난을 치다가 총이 손에서 빠지며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하루 뒤 소년을 임시로 맡게 된 친척의 제보로 의도적인 총격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친척들은 소년이 모친의 죽음을 슬퍼하며 울거나 자책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며 사건 직후 모친의 인터넷 쇼핑몰 계정에 접속해 오큘러스 가상현실(VR) 헤드셋을 구매했다고 전했다.
 
이후 경찰은 재심문을 통해 소년에게 고의로 엄마를 겨냥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은 "소년은 엄마가 VR 헤드셋을 사주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이 있었으며 사건 당일 본래 기상 시간인 오전 6시30분보다 이른 6시에 잠을 깨워 엄마 침실로 가서 잠금 보관함을 열고 총을 꺼냈다"고 설명했다.
 
이에 검찰은 소년이 고의로 총을 겨눈 뒤 발포한 사실을 확인하고 성인에 준하는 1급 무모한 살인 혐의를 적용, 구속기소 했다. 소년은 현재 청소년 구금 시설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현지 매체는 위스콘신 주법상 10세 이상 어린이도 1급 고의적 살인, 1급 무모한 살인, 1급 의도적 살인미수 등 특정 중범죄를 저지른 경우 성인에 준해 처벌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친척들은 소년이 네 살 때 강아지를 심하게 학대했으며 반년 전에는 인화성 액체를 넣은 풍선에 불을 붙여 집안 가구를 태우는 등 정신건강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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