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카카오 같은 규모의 기업이 치부에 대한 공개를 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라고 알고 있다. 우리의 노력이 실질적으로 대한민국 IT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카카오 먹통 사태' 재발방지대책 발표를 앞둔 이 같은 심경을 전했다. 카카오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아마 대부분의 카카오 크루들이 그날을 잊기 힘들 것 같다"며 "저도 그날을 잊을 수 없다"고 글을 시작했다.
남궁 전 대표는 이어 "우리의 부끄러운 부분이지만 업계에 도움이 되고 다시는 같은 불상사가 업계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컨퍼런스를 진행하는 것이 우리에 남은 중요한 소명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카카오 먹통 사태' 재발방지책 공개를 앞둔 심경을 전했다. (사진=카카오)
그가 말한 컨퍼런스는 다음달 7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카카오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 데브 2022(if kakao dev 2022)'다. 본래 이프 카카오는 '만약에 카카오가 한다면'이라는 의역으로 카카오의 기술을 자랑하는 자리였지만 이번에는 '만약의 카카오가 이렇게 했더라면'이라는 과거형의 의역을 추가해 자성의 의미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남궁 전 대표는 "이프 카카오의 취지가 업계와 함께 공동의 성장을 추구하는 데 주안점이 있는 만큼 공동의 성장을 향한 마음에 두 가지 의역을 공존시켜 모두를 담아낼 때 우리의 진심이 더 통할 것"이라며 재발방지책의 공개 장소를 이프카카오로 결정한 배경을 전했다.
그는 "자랑스럽지 않은 부분이기에 다시 언급되는 것조차 부담스럽다"면서도 "카카오가 업계와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을 다시 새기는 기회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앞서 카카오는 다음달 7일 열리는 이프 카카오의 키노트에서 지난 10월15일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원인을 분석하고 인프라 투자 계획 등을 담은 재발방지대책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안정된 서비스 제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원인 규명, 모든 영역에 다중화 조치 적용, 투자와 엔지니어링 혁신 노력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