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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몸값’ 진선규 “팬티만 입은 형수 보고 ‘원피스’ 프랭키 떠올려”
2022-11-16 19:30:00 2022-11-16 19:30:0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티빙 오리지널 몸값에서 가장 파격적인 인물이라고 하면 단연 진선규를 꼽을 수 밖에 없다. 포스터, 스틸, 예고편 등을 통해 공개된 진선규의 모습은 파격 그 자체였다. 붉은 색 팬티만을 입은 모습에 누구라도 몸값에 대한 궁금증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어찌 보면 부담스러울 법한 의상에도 진선규는 오히려 형수만의 시그니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진선규는 몸값을 흥정하던 중 뜻밖의 위기에 휘말리는 남자 노형수 역할을 맡았다.
 
드라마 몸값은 동명의 단편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진선규는 단편을 좋아했다. 단편이 주는 반전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대본을 받았을 때 단편이 생각이 나긴 했지만 뒷이야기가 흥미로웠다. 형수, 주영, 극렬 세 사람의 이야기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흥미로움이 있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바로 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원작의 형수와 달리 드라마 속 형수는 형사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어설픈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진선규는 원작에서 보면 형수는 세고 무서운 느낌을 준다. 하지만 6부작을 끌고 가려면 삭막한 분위기만 있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순간 대처가 어리숙하고 실수를 유발하는 사람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그리고 시청자들이 형수를 나쁘게 생각하기 보다는 살기 위해서 처절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무겁지 않게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진선규는 몸값의 재미로 모호함을 꼽았다. 형수라는 인물이 형사라고 나오지만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서 진짜 형사가 맞는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건 아니지 모를 모호함을 가지고 있다. 진선규는 시나리오에서 가장 재미있던 부분이었다. 어떤 정보 없아 사람을 만날 때 관계가 어떻게 이뤄질 지 생각해 보면 이 드라마처럼 이뤄진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마지막까지 형수가 경찰인지 아닌지 드러나지 않는다. ‘몸값속 캐릭터들은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을 수도, 누군가는 진실을 이야기할 수도 있다. 결국 드라마 속 캐릭터들처럼 시청자들도 믿고 싶은 대로 믿게 되어 버린다고 했다.
 
더불어 나 역시도 감독에게 나 경찰이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형수가 경찰인지, 아닌지 그 이야기가 중요하지 않게 된다. 그만큼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 느끼는 의심, 그리고 믿음. 그 사이에 공존하는 마음이 재미있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티빙 오리지널 '몸값' 진선규 인터뷰. (사진=티빙)
 
단편 몸값이 원테이크 기법으로 촬영이 됐다. 드라마 몸값역시도 215분를 8분에서 15분 원테이크 촬영으로 채워갔다. 그렇기 때문에 리허설을 3일간 한 뒤 하루 동안 촬영을 할 정도였다. 이에 대해 진선규는 어려운 부분은 배우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스태프들도 다 움직인다는 점이다고 했다.
 
더구나 원테이크로 촬영 될 뿐만 아니라 매 장면마다 진선규는 엄청난 대사량을 자랑한다. 이에 대해 진선규는 대사량이 엄청 났다. 예전에 대사에 크게 치인 적이 있다. 그때 느낀 건 결국 시간과 노력이다. 이번에도 많은 대사지만 촬영 한달 반부터 숙지를 목적으로 파트별로, 단락별로 연극 연습하는 식으로 많은 시간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케메라 워킹을 하고 모든 스태프들이 집중하고 긴장을 한다. 그러다 보니 기술적인 무제로 NG가 나는 게 아니라 배우의 대사가 틀려서 NG가 나면 안 된다고 생각을 했다. 테이크가 길어지면 변수가 생기게 된다. 변수를 무난하게 받아들이고 그 현장에 잇는 것처럼 할 수 있게 연습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연습을 강조했던 진선규는 감독님도 입봉작이고 원테이크 기법으로 촬영이 되다 보니 연극을 했던 나에게 기대를 한 것 같다. 기대를 한 것 만큼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연습을 열심히 해서 잘 만들어보자고 했을 때 모든 배우들이 미리 부분 연습을 하고 동선을 연습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한 미리 준비하고 현장에 가다 보니 더 섬세하고 디테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든 배우들에게 그 부분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부담이 되긴 했지만 다들 합심해서 연습을 하다 보니 그런 부담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티빙 오리지널 '몸값' 진선규 인터뷰. (사진=티빙)
 
진선규는 형수 역할을 맡아 극 초반 정장을 입고 나온 것을 제외하면 팬티 차림으로 거의 대부분의 장면을 소화했다. 그는 첫 촬영 때는 팬티만 입은 모습이 민망했다. 하지만 원테이크로 길게 찍다 보니까 무대 위에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짧게 짧게 촬영하고 쉬었다면 오히려 부끄럽다고 생각했을 텐데 10분 이상 촬영하다 보니 민망하거나 불편하게 없어졌다. 춤도 추고 별걸 다 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민망한 순간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관을 타고 올라가는 장면에서 나를 따라서 카메라가 따라오는 장면이 있다. 카메라가 내 엉덩이를 비출 수 밖에 없었는데 조금 민망했다고 말했다.
 
검붉은 색 팬티를 고른 건 감독이라고 하기도 했다. 진선규는 의상 피팅을 할 때 난 오로지 의상이 팬티뿐이었다. 나는 더 화려한 팬티를 원했다. 하지만 감독님은 검붉은 색이 마음에 든다고 해서 선택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진선규는 상황만 됐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팬티만 입고 촬영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주변에서는 팬티만 입고 나온다는 게 너무하다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난 새롭게 다가왔다. 불쾌하지 않고 유쾌하게 만들면 매력적인 캐릭터가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액션이나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후반부에 옷을 입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형수가 팬티만 입고 있었으면 했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캐릭터를 만들 때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내가 원피스를 좋아하는데 거기에 프랭키라고 어깨가 넓고 선글라스를 끼고 올백에 팬티만 입은 캐릭터가 있다. 세지만 귀엽기도 한 캐릭터다. 그런 모습이 프랭키의 시그니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이야기를 하면서 감독에게 형수에게 팬티와 장화, 잠바가 나중에 형수의 시그니처 의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정도로 팬티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했다. 형수가 극중 신은 장화의 색감도 좋았다. 그런 면에서 감독님과 이야기한 형수 캐릭터의 시그니처 의상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뿌듯해 했다.
 
끝으로 진선규는 원테이크 방식이 새롭다고 이야기하진 못하겠다. 이미 원테이크 방식으로 유명한 작품이 많다. 다만 매순간 공을 들여 찍은 작품이다. 편집된 영화보다 많은 것들이 편집되지 않아서 느낄 수 있는 라이브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티빙 오리지널 '몸값' 진선규 인터뷰. (사진=티빙)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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