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부일영화상을 휩쓸었다. 올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한산: 용의 출현’도 부일영화상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6일 부산 시그니엘 호텔에서 열린 제31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에서 ‘헤어질 결심’이 최우수작품상과 남녀주연상 그리고 음악상과 촬영상 등 5관왕에 올랐다. ‘한산: 용의 출현’은 최우수감독상과 올해의 스타상 그리고 미술기술상을 거머쥐었다.
새 작품 준비를 위해 이날 영상으로 현장 참석을 대신한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은 “남녀주연상에 박해일과 탕웨이가 수상을 못하면 나도 수상을 거부하려 했다”고 농담으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영화는 각본을 다 쓰기도 전에 캐스팅을 완성하는 사치를 누릴 기회를 준 작품이다”고 덧붙였다. 역시 직접 참석을 못하고 영상을 수상 소감을 전한 탕웨이는 “내게 잊지 못할 추억을 준 작품이다.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박해일은 “감독님이 새 작품 준비로 많이 수척해 보인다”면서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명량’으로 1761만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개봉 영화 사상 최다 관객 타이틀을 보유중인 김한민 감독은 8년 만에 연출한 ‘한산: 용의 출현’으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했다. 김 감독은 “코로나19로 한국 영화계가 정말 힘들었다”면서 “부산국제영화제도 다시 살아난 지금 이 상을 받아 더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산: 용의 출현’에서 일본 장수 ‘와키자카’를 연기한 변요한은 무대에 올라 “연기상으로 후보에 올라선 떨어졌는데 인기상을 받았다”면서 “이제부턴 연기보다 인기에 집중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해 모두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들 외에 신인감독상은 ‘오징어 게임’으로 올해 에미상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배우 이정재가 ‘헌트’로 수상했다. 남녀조연상은 ‘비상선언’의 임시완 ‘기적’의 이수경이 받았다.
부일영화상은 매년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부산에서 열리는 영화상이다. 올해 영화상 후보는 작년 8월 11일부터 올해 8월 10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 215편을 대상으로 수상자(작)을 선정했으며 총 16개 부문 수상을 진행한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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