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GA업계, 빅테크 보험업 진출 저지 결의대회 개최
"온라인플랫폼 진출, 설계사 생존권 위협" 주장
2022-10-05 14:57:09 2022-10-05 14:57:09
[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보험대리점(GA)업계가 빅테크 온라인플랫폼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진출에 반발하고 있다.
 
GA업계는 5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온라인플랫폼의 보험업 진출을 저지하기 위한 2차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는 보험대리점협회(GA협회)와 이들이 출범시킨 '온라인플랫폼 보험진출 저지와 보험영업인 생존권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보험영업인노동조합연대의 주최로 열렸다. 지난 8월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첫 결의대회를 연 데 이어 이날 2차 결의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결의대회 GA업계에서는 조경민 비대위원장, 은창표 GA협회 부회장, 채종호 GA협회 이사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온 보험대리점주와 보험설계사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오상훈 보험영업인노동조합 연대 공동의장 겸 삼성화재 노동조합 위원장도 자리했다.
 
금융당국은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 시범사업을 통해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온라인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빅테크 업체의 보험 비교 서비스 진출 빗장을 풀었다. 보험업계는 온라인플랫폼에서 취급 가능한 보험 종류를 제한해야 한다고 당국에 건의하며 새로운 사업자의 시장 진출을 반기지 않는 모양새다.
 
특히 GA업계가 가장 강하게 이를 반대하고 있다. 이날 이날 집회에 참석한 보험대리점주와 보험설계사들은 "빅테크 기업의 보험업 진출은 영세한 2만5000여 개인보험대리점과 42만여명의 보험설계사의 생존을 위협한다"며 "온라인플랫폼의 보험중개서비스와 혁신금융서비스 진출을 적극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방카슈랑스 도입 이후 보험설계사의 수입이 감소한 것과 같이 빅테크 진출 후 보험설계사의 수입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1년 12월 기준 생명보험의 경우 보험료 수입의 51.5%를 방카슈랑스가 차지하고 있다. 전속설계사 수는 방카슈랑스 도입 전인 2002년 12월 16만7000여명에서 2021년 12월 6만7000여명으로 59.9% 감소했다.
 
이들은 빅테크 기업이 거대 자본과 그간 플랫폼 사업을 통해 확보한 이용자 DB를 통해 보험시장에서도 우월적 지위를 갖게 될 것이라 경계하고 있다. 특히 빅테크 기업이 가진 이용자 빅데이터가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은 물론 장기보험 영업에 활용될 경우 빠르게 시장을 선점해 GA업계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또한 빅테크 기업의 진출이 불공정경쟁과 소비자 선택권 제한 등의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 경고했다. 수수료와 광고비가 보험료에 부과대 소비자의 부담이 가중되고, 보장 내용이 복잡해 주로 대면 채널에서 판매됐던 상품이 온라인플랫폼에서 판매될 경우 불완전판매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GA업계의 반발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모양새다. 이들은 "비대위와 GA협회, 보험대리점업계 및 보험영업인 노동조합 연대는 생존권 사수를 위한 보험영업인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한국보험대리점협회)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