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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환 장관 "HMM 민영화 시기는 '신중'…외국·사모펀드 매각 안 돼"
"국민 세금으로 회생한 기업…우리 기업이 인수해야"
대우조선해양과 HMM의 매각은 별개의 사항
운임 정상화 시기…내년 지나도 매각 못하는 거 아냐
2022-09-30 11:34:35 2022-09-30 11:34:35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HMM(옛 현대상선)의 민영화 시기에 대해 "신중하게 봐야한다.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특히 시황 불확실성, 인수자금 규모, 공공기관이 보유 중인 지분 구조, 잠재매수자 탐색 등 여러 요인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HMM의 인수 희망 주체와 관련해서는 외국 기업이나 사모펀드 매각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어촌 신활력의 일환인 수산직불제와 관련해서는 내년부터 어가와 어선원에게 해마다 직불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9일 세종시 인근에서 열린 해수부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HMM의 민영화 원칙은 분명하나 시기는 신중하게 봐야 한다. 각 기업의 가치, 해당 산업이 놓인 환경 등에 따라 매각 시기·형태는 별개로 논의돼야한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때처럼 매각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대우조선해양과 HMM의 매각은 별개의 사항"이라며 "HMM 민영화는 관계부처와 잘 조율해서 준비하면서 진행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시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때처럼 HMM 민영화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9일 세종시 인근에서 열린 해수부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HMM의 민영화 원칙은 분명하나 시기는 신중하게 봐야 한다. 각 기업의 가치, 해당 산업이 놓인 환경 등에 따라 매각 시기·형태는 별개로 논의돼야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조승환 장관은 "시황 불확실성, 인수자금 규모, 공공기관 지분구조, 잠재매수자 탐색 등 여러 요인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대우조성해양처럼 지금 바로 판다면, 관계부처 협의 없이 매각된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해운 운임 하락과 맞물린 내년 초 매각 관측에 대해서는 "해운 운임이 정상화되는 시기"라며 "(매각은) 현금 보유력과 주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안으로 해운 운임만을 고려할 건 아니다. 내년이 지나도 매각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더욱이 해운운임 전망은 늘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운임에 미치는 변수는 다양하기 때문이다. 환율, 경제전망, 기업의 방어 의지, 유럽에 불고 있는 파업 기조, 임박한 미국의 철도 파업 등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 요인이 상당하다. 때문에 최근 들어 해상운임 지표도 두 분기 이상의 전망치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의 운임 하락은 팬데믹 이후 비정상적으로 급등했던 운임이 정상화되고 있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컨테이너 운임의 경우는 팬데믹 이전에 비해 여전히 3배 가량 높은 상황이다.
 
정부 측은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 글로벌 선복량 증가 등으로 운임이 하방 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재 운임이 여전히 평균 손익분기점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지난 2년간 현금성 자산이 축적돼 있어 우리 선사들이 경영난을 겪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혹시라도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현재 TF를 구성해 항로별, 선종별 운임 전망을 토대로 선사 규모별 영향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다"며 "해운산업 안전판 마련, 선사별 맞춤형 지원, 시황분석 고도화, 선박금융 활성화 등의 종합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승환 장관은 외국 기업이나 사모펀드 매각 우려와 관련해 "외국 기업이나 사모펀드에는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 세금이 투입돼 회생한 기업이다. 우리 기업이 인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어촌 정책과 관련해서는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을 발표한데 이어 수산직불제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며 "지속가능한 수산업 육성과 사람이 돌아오는 어촌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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