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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국감에 떨고 있는 건설업계…중대재해 기업 CEO 줄소환
정익희·마창민 대표, 중대재해 관련 증인 채택
호반·SM, 벌떼입찰·민간임대 변칙 분양에 소환
2022-09-29 18:00:00 2022-09-29 18:00:00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오는 10월 4일부터 열리는 국정감사에 안전관리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건설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올해부터 인명피해 등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사업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가운데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설사 대표들의 소환도 예고돼서다.
 
국토부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설사고 사망자는 99명으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대 건설사 중에서는 △현대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한화건설 △SK에코플랜트 △두산건설 △계룡건설산업 등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현장 불시 점검에서 적발된 부실사항은 더 늘어났다. 실제 국토부가 직전분기 사망 사고가 발생한 건설사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올해 들어 6월까지 현대건설, DL이앤씨, 한화건설, 쌍용건설, KCC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모두 267곳의 현장에서 총 449건의 부실사항이 적발됐다.
 
건설 현장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산업재해를 일으킨 건설사 수장들의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왼쪽상다부터 시계방향으로)마창민 DL이앤씨 대표, 정익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우오현 SM그룹 회장, 김대헌 호반건설 기획총괄 사장.(사진=각사) 
국회 출석 요구를 가장 많이 받은 건설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이다. 지난해 발생한 광주 학동 재개발사업 건물 붕괴사고와 올해 1월 화정동 아이파크 외벽 붕괴참사를 내면서 건설현장 안전과 품질관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까닭이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위원회는 지난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정익희 HDC현산 대표(CSO·최고안전책임자)를 일반 증인으로 선정했다. 정 대표는 10월 6일 예정된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광주 학동 붕괴참사 등 건설현장 안전사고와 재발방지 방안에 대해 답변할 예정이다. 앞서 HDC현산은 지난해 국감에도 학동 철거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권순호 전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이날 참고인으로는 이승엽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 대표가 참석해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관련 질의에 응답할 전망이다.
 
여타 상임위원회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 경영진에 대한 출석요구가 잇따랐다.
 
정무위원회는 오는 10월 7일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을 소환했다. 광주 학동 참사와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과정에서 다단계 하도급과 하도급대금 지연 지급 문제가 불거진데 따른 결정이다.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서는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가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환노위에서는 화정동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 붕괴사고에 대한 질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국감 주요 증인 및 참고인 현황. (표=뉴스토마토)
건설현장 안전문제가 도마에 오르며 최다 사망사고를 낸 DL이앤씨 마창민 대표와 중대재해 1호 기업인 윤인곤 삼표산업 대표도 국감장에 설 전망이다. 특히 DL이앤씨는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공사현장과 4월 과천 지식산업센터 건설현장, 8월 안양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사망사고가 3차례나 발생했다. 마 대표는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건설사 대표로 고용노동부 감사에서 관련 문제를 답변해야 한다.
 
한편 호반건설 김대헌 기획총괄 사장은 계열사를 동원한 ‘벌떼 입찰’ 문제로 10월6일 공정위 국감에 나온다. 김 사장은 호반건설 김상열 창업주의 장남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택지 입찰 과정에서 페이퍼컴퍼니를 활용한 것과 관련해 정무위 증인으로 채택됐다.
 
앞서 강민국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LH 입찰관련 당첨 현황’을 통해 호반건설·대방건설·중흥건설·우미건설·제일건설 등 5개 건설사가 문재인 정부기간 벌떼입찰로 총 178필지중 67필지(전체 37%)를 낙찰 받았다고 공개했다.
 
이밖에 우오현 SM그룹 회장과 김재석 전국 민간임대연합회 대표는 10월21일 국토위 국감에 증인으로 올라 민간임대 변칙 분양전환, 분양가 산정 관련 피해사례 등에 대해 답변할 예정이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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