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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학생 9만 7천명 학교 떠났다…역대 최다
비대면 수업으로 반수 여건 조성
의약계열 전문직 인기 등 여파
상위권 대학 서·연·고서도 2.6% 떠나
2022-09-21 14:05:20 2022-09-21 14:05:2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강의로 '반수'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면서 지난해 4년제 대학 재학생의 약 5%가 학교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종로학원은 대학알리미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학년도 일반대·교육대·산업대 등 4년제 대학의 중도탈락 학생 수는 9만7326명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재적 학생의 4.9%에 달한다. 대학 중도탈락 학생 수와 비율 모두 2008년 대학알리미 공시 시작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그만둔 이유로는 자퇴(62.4%)가 가장 많았다. 등록금을 내지 않거나(10.7%) 휴학한 후 복학신청을 하지 않아(22.6%) 제적된 경우, 학사경고가 누적된 경우(2%) 등도 있다.
 
학생들이 대학을 그만둔 것은 비대면 수업으로 반수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신입생의 중도탈락 비율이 더 높다. 지난해 대학에 입학한 학생 33만5489명 가운데 올 2월까지 자퇴하거나 제적된 학생은 7.8%인 2만6162명에 달했다.
 
서울 소재 한 대학교 강의실. (사진=뉴시스)
 
이른바 '스카이'(SKY)로 불리는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에서 중도 탈락한 학생은 1971명으로, 재적 학생 대비 2.6%였다. 이들 학교에선 2020학년도에 중도탈락 학생이 처음으로 2%를 넘어선 2.1%를 기록했는데, 이보다 더 늘어난 것이다. 서울대 405명(1.9%), 고려대 866명(3.2%), 연세대 700명(2.6%) 등 각 대학 모두 역대 최고 비율을 보였다.
 
상위권 대학의 중도탈락의 경우 이공계열에서 두드러졌다. 서울대는 공대(123명), 농업생명과학대(90명), 자연과학대(57) 순으로 그만둔 학생이 많았고 연세대는 공대(260명), 이과대(94명), 생명시스템대(71명) 순, 고려대도 공대(196명), 생명과학대(194명), 보건과학대(137명) 순으로 많았다.
 
입시 전문가들은 의약계열 전문직으로 가기 위해 이공계열 학생들이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분석했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지방소재 대학에서 서울 소재 대학으로, '인(in) 서울' 대학은 주요 상위권 대학으로, 'SKY'는 의약계열 등으로 갈아타기 위해 반수하는 추세가 최근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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