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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이치·오티에르·드파인"…하이엔드 브랜드 열전
포스코건설·SK에코플랜트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출시
아크로·디에이치 등 성공 사례…랜드마크 효과
"치열한 정비사업 수주전…고급 브랜드는 필수"
2022-09-11 12:00:00 2022-09-11 12:00:00
(왼쪽)포스코건설의 '오티에르(HAUTERRE)'와 (오른쪽)SK에코플랜트의 '드파인(DEFINE)' 브랜드 로고. (사진=포스코건설·SK에코플랜트)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건설사들이 잇따라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를 내놓고 있다. 치열한 정비사업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브랜드 고급화 움직임이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건설이 '오티에르(HAUTERRE)', SK에코플랜트가 '드파인(DEFINE)'이라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론칭했다.
 
오티에르는 높은, 귀한, 고급을 뜻하는 프랑스어 'HAUTE'와 땅, 영역, 대지를 말하는 'TERRE'가 결합된 단어로 '고귀한 사람들이 사는 특별한 곳'을 의미한다.
 
포스코건설은 고객 중심의 맞춤형 설계로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특별한 주거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공간배치와 디자인 면에서 다른 아파트와 차별성을 둔다는 전략이다.
 
포스코건설은 기존 브랜드 '더샵' 외 고급화를 강조한 브랜드 출시를 수년간 준비해왔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위해 지난 2019년 초부터 사내외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를 운영해왔다"며 "건설, IT 등 그룹사들의 기술 역량을 총결집해 브랜드 4대 핵심가치를 개발하고 실제 아파트에 적용해 구체적인 요소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의 새 브랜드 출시는 'SK뷰' 출시 이후 22년 만이다.
 
이번에 선보인 드파인은 강조를 위한 접두사 'DE'와 좋음, 순수함을 의미하는 'FINE'의 합성어인 동시에 정의하다를 뜻하는 'Define'을 차용한 단어다. 이 시대에 부합하는 최고의 가치로 새로운 주거기준을 정의하겠다는 뜻이다.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구조를 변경할 수 있는 평면, 간결한 건축디자인,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건축기술 적용, 조경, 커뮤니티 공간, AI 시스템 등이 특징이다.
 
이들 브랜드는 각 사내 브랜드 심의위원회에서 입지와 규모, 상품성 등을 고려해 결정된 아파트에 적용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이전에 수주한 부산 광안2구역과 서울 노량진 2·7구역 재개발사업, 서울 광장동 삼성1차아파트 재건축사업 등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이 시공한 '디에이치 라클라스' 단지 모습. (사진=김성은 기자)
 
이로써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하이엔드 브랜드를 보유한 곳은 6개사로 늘었다. 포스코건설과 SK에코플랜트를 비롯해 △현대건설 디에이치 △DL이앤씨 아크로 △대우건설 써밋 △롯데건설 르엘 등의 고급 브랜드가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의 브랜드 디에이치와 힐스테이트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삼성물산(래미안)과 GS건설(자이), HDC현대산업개발(아이파크)은 다른 브랜드를 내놓지 않고, 기존 브랜드의 이미지를 다지는데 집중하고 있다.
 
건설사가 브랜드 고급화에 공을 들이는 것은 정비사업 수주 때문이다.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은 조합원들의 투표에 의해 결정되는데, 향후 아파트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소는 분담금 만큼 중요한 측면이다. 고급 단지가 일대 랜드마크로 자리잡으면 다른 사업 수주에도 유리하다.
 
DL이앤씨의 아크로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강변 곳곳에 아크로 단지가 세워지고, 서초구 반포동의 '아크로리버파크'가 평당 1억원을 찍으면서 아크로는 부촌 고급 아파트 이미지로 대중에 각인됐다. 최근 정비사업지에서 아크로 적용 요구가 늘면서 점차 적용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현대건설 또한 지난 2015년 디에이치를 출시한 뒤 '디에이치 아너힐즈', '디에이치 포레센트', '디에이치 라클라스' 등 강남에 디에이치 단지를 늘려가고 있다.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사업이라 불린 한남3구역도 디에이치를 앞세워 수주에 성공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서울 요지에서 사업을 많이 하지 않은 후발주자라면 프리미엄 브랜드는 필수"라며 "갈수록 조합원들의 눈높이도 높아지는 만큼 이에 발맞추기 위해 고급화 전략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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