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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위, '조명희 이해충돌 논란'으로 정회…"국회가 이익단체 대변"
이종배 "조명희와 무관한 사업…대가성 유감"
2022-08-22 17:49:00 2022-08-22 18:05:26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여야는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결산 심사에서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의 이해충돌 논란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며 회의 시작 25분여 만에 정회했다. 앞서 직무 연관성으로 이해충돌 논란이 일어났던 조 의원은 예산 남용 의혹에도 휩싸였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본인에게 제기된 '이해충돌' 논란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조 의원은 지난해 국회 예산 편성 과정에서 이해충돌 의혹이 제기됐다. 조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업체의 특정 사업에 수억원의 증액이 요구됐는데 실제 반영됐기 때문이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실(경남 양산을)이 환경부에 요청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환경부의 수자원 정보화 세부사업별 예산 중 '국가 수자원관리 종합정보시스템 유지보수' 사업이 올해 5억원 증액됐다. 해당 사업 예산은 2021년 2억3000만원이었지만 2022년 사업비는 7억30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사업은 조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지오씨엔아이’가 맡았다. 해당 사업의 증액을 요청한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이만희, 정희용 의원이라고 김 의원실은 밝혔다.
 
이날 오후 열린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동료 의원의 이해충돌 문제로 논란이 일었고 국민들이 큰 걱정을 하는 상황에서 또 다시 이해충돌 문제가 보도됐다"고 지적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첫 회의에서 다수 의원들이 조 의원의 이해충돌 우려를 지적하고 사·보임을 요청했는데 20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익단체의 힘으로 국회의원이 된 분들이 이익단체의 이익을 대변하면 국회는 이익단체 수주·영업의 장이 된다"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지난 1일 회의에서 말했듯 경북대에서 30년 근무하면서 제자들 취업을 위해 벤처기업을 만들어 대주주가 될 수밖에 없었고, 일주일에 하루 정도만 근무했다. 대출까지 받아서 급여를 줬다"고 해명했다. 이어 "국토위에 들어온 후 백지신탁을 끝냈고 대표이사직도 사임했다. 가족도 이해충돌과 관련한 소지를 없앴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저는 회사가 빨리 팔리길 원한다. 백지신탁을 끝냈고 대표이사에서 사임했는데도 프레임을 씌웠다"며 "전반기 민주당 문진석 의원도 백지신탁하고 본인 형님에게 대표이사직을 옮겼다. 지금도 건설폐기물 회사가 천안에서 계속 발주받고 있는데, 민주당 의원은 전반기에 그렇게 해도 문제가 없는데 저는 왜 문제인가"라고 주장했다. 
 
증액을 요구한 의원들에게 대가로 후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에는 "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도 2000만원까지 후원금을 낼 수 있다. (이종배 전)예결위원장이 후원금을 다 못 채웠다고 해서 500만원을 후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김 의원실은 조 의원이 이종배 의원에게 정치 후원금 500만원을 보낸 사실도 지적했다. 조 의원은 지난해 12월3일 국회에서 2022년 예산이 확정된 이후 12월28일 당시 예결위원장이었던 이 의원에게 후원금 500만원을 보냈다. 김 의원실은 예결위 위원이 아닌 조 의원이 직접 본인이 연관된 사업에 예산 증액을 할 수 없으니 같은 당 의원들에게 정부의 예산 증액을 요구토록 부탁하고, 정치 후원금으로 성의를 표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이 사업은 상임위에서 모두 통과됐고, 동료 의원들과 같이 증액을 요청했던 건이다. 유지·관리 관련 업무가 아닌, 업그레이드하는 사업"이라며 "조 의원과 제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서 후원한 것인데, 이를 의심의 눈초리로 본다면 의원들 중에서도 후원에 대해 자유로운 분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무관한 사업을 대가성이라 엮어서 자료를 제공한 데 대해 상당히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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