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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당 갈등·분열, 국민께 사과…초심 되찾겠다"
첫 비대위 회의 주재…"국민만 보고 국민 입장에서 판단하고 실행하겠다"
권성동 "민주당 '대통령실 국정조사' 요구, 정치적 금도 벗어난 생떼"
2022-08-18 10:31:43 2022-08-18 10:31:43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첫 비대위 회의를 주재하면서 "당에 갈등과 분열이 생긴 일, 갈등과 분열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법정까지 가게 된 일 등을 국민과 당원들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하겠다"며 사죄의 뜻을 표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민생을 잘 챙겨서 유능한 집권당이라는 인식을 국민께 드리지 못하고 부적절한 언행으로 국민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새정부를 제대로 견인해 조기에 안착시키고 신뢰받도록 하는 데 소홀함이 있었다"며 내홍에 시달린 당의 지난 행보를 되짚었다. 

주 위원장은 비대위원들에게 "첫 회의에 모두 일어나서 '우리가 잘못했고 앞으로 잘 하겠습니다'라는 취지로 인사드리고 시작했으면 한다"고 제의, 다 같이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이어 "초심을 되찾고 오로지 국민만 보고, 국민 입장에서 생각하고, 국민 입장에서 판단하고, 국민 입장에서 실행하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또 "민심의 창구인 당은 민심을 적극 수용해서 정부에 전달하고 정부가 민심과 괴리되는 일이 있을 때는 빠른 시간 안에 고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혁신과 변화로 당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들께 당의 운영 문제로 걱정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당 전체가 흔들리거나 무너지면 모든 것이 잘 될 수 없다는 절박감, 집권여당으로서, 정치인으로서 이 시대의 어려움에 처한 국민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조금씩 역지사지하고 양보하면 당의 단합은 조기에 정착될 것"이라고 당 전체에 당부했다. 

주 위원장은 "첫 비대위 회의를 하면서 마음이 대단히 무겁고 착잡한 심정인데, 정당에서 비대위는 가급적 구성되지 않는 게 제일 좋은 일"이라면서 "하더라도 빨리 끝내는 게 바람직하고, 우리 모두 심기일전 해서 다시 새출발 하자"고 말했다. 이어 "성공적 비대위를 이끌어서 다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제대로 된 지도부가 조기에 안착하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거듭 당부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이 대통령실 논란 등에 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정치적 금도를 벗어난 다수의 생떼"라며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직후에 (국정조사 요구서를)제출한 것을 감안하면, 애초부터 그 목적이 대통령 기자회견을 흠집내기 위한 저열한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주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당 사무총장에 김석기 의원, 대변인에 박정하 의원, 비서실장에 정희용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앞서 사무총장에 내정됐던 박덕흠 의원은 과거 피감기관으로부터 특혜 수주 의혹이 재논란되면서 직을 고사했다. 다만, 김 의원 역시 지난 2009년 용산참사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에서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서울경찰청장으로 용산참사를 불러온 강제진압을 지휘했다.
 
18일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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