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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 매각 철회하라"…대리운전노조, 천막 농성 돌입
17일부터 무기한 천막농성 예고
"MBK는 투자자금 모으는 중…카카오, 확정적 입장 밝혀야"
프로서비스 폐지·매각 철회 촉구
2022-08-17 17:17:39 2022-08-17 17:17:39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카카오는 매각 협상 즉각 중단하고 사회적 책임 이행하라."
 
카카오 노동조합에 이어 대리운전 노조는 카카오에 대해 "유보가 아닌 완전한 매각 철회를 해야한다"면서 17일부터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17일 오후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과 카카오 노조가 경기도 판교에 있는 카카오모빌리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사진=이선율기자)
 
17일 오후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과 크루유니언 등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를 위해 이날부터 무기한 카카오 사옥이 있는 판교역 앞에서 단체 행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김주환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위원장은 "한밤에 손님들의 음주운전을 막고 안전 귀가를 책임지는 전국대리운전기사들이 이 자리에 선 것은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라며 "시민들의 편의와 플랫폼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장해야할 모빌리티·플랫폼 기업이 투기자본 MBK에 넘어가면 어떻게 될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대리운전노조는 월 2만2000원을 내면 일정 호출을 보장해주는 '프로서비스 유료화' 폐지 등 사회적 책임 이행을 하지 않았다면서 실질적인 개선방안을 내놓아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조는 카카오가 2016년 대리운전 시장에 처음 진입할 때 시민 편의 증진과 열악한 대리운전기사들의 권익 증진이 필요하며, 과도한 수수료도 부과하지 않겠다는 사회적 약속을 했지만 이를 어겼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미 지난해 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가 사회적 책임 이행의 일환으로 여러 복지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 이뤄지고 있는 게 하나도 없다"면서 "대리운전기사들, 플랫폼 노동자들에게 내건 사회적 약속을 (카카오가) 이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개선 방안들을 논의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한 모빌리티 매각 철회에 대해 주체인 카카오가 확정적인 입장을 보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사내 의견을 반영해 거래 유보를 결정한 상태다. 
 
김 위원장은 "얼마 전 카카오가 매각 유보 입장을 밝혔지만 최근 MBK는 모빌리티 인수를 기정사실화하며 국민연금으로부터 투자자금을 모으고 있는 실정"이라며 "더 이상 앉아서 요구만 할 수 없어서 절박함을 가지고 농성투쟁에 돌입하고자 한다"고 천막 농성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편익과 플랫폼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생존과 권익을 위해 카카오모빌리티의 공공성이 반드시 보장돼야하기에 투기자본 MBK로의 매각은 절대로 안된다"고 강조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플랫폼 기업을 악으로 만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 노조가 해야할 일"이라며 "플랫폼 노동자뿐 아니라 플랫폼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도 함께해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지지받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각철회가 확정될 때까지 함께 단체행동을 끝까지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지난 16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전 직원이 참여하는 '올핸즈 미팅' 간담회를 열고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에서 의논한 내용을 구성원들에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사측은 직원들과 사회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중심으로 상생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와 관련해 서 지회장은 "협의체안은 공개되지 않았고, 여기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검토하는 단계에 있어 논의되는 상황에 맞춰 향후 공개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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