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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0.2%…역대 최저
'코로나19 대출 만기 연장' 착시 분석도
2022-08-17 15:27:19 2022-08-17 15:27:19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 대출에 대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로 인해 연체율이 낮아지는 착시효과가 지속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20%로 잠정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전월 말보다 0.04%포인트(p), 전년 동월 대비 0.05%p 떨어진 수치다. 연체율은 1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대출의 비율이다.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0.21%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은행들은 보통 분기 말 연체채권을 정리하기 때문에 분기 중에는 연체율이 상승하고 분기 말 하락한다.
 
6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000억원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6000억원으로 8000억원 증가하면서 연체율이 하락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22%로 전월 말 대비 0.05%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4%p 떨어진 0.14%,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06%p 하락한 0.24%를 기록했다. 개인사업자대출(0.16%)도 0.04%p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전월 말 대비 0.02%p 하락해 0.17%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0%로 0.01%p 하락했다.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은 0.34%의 연체율을 기록하며 0.04%p 떨어졌다.
 
은행 대출 연체율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따른 착시 효과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시행 중인 대출 만기 연장 등 영향으로 부실이 이연됐다는 것이다.
 
서울 한 시중은행의 영업점 모습.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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